자신은 공정한가?
교직생활을 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외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있다면 선생님 중에서 남편, 아내, 아버지, 어머니, 삼촌 등이 교육관료거나 고위층에 있다면 특별 대우를 받는다는 사실이다. 학년 배정, 업무분장, 표창 상신 등 모든면에서 알아서 대우하고 대우받는다는 것이다. 강력하게 이런 관행 막아야된다고 주장하면 모든 관리자가 하는 말은 '그 선생님은 능력이 있어서지, 개인적인 감정은 없어요.'라고 말한다.
이런 경우도 있다. 한 학교에 선생님과 그 아이가 함께 다니면 알게 모르게 그 아이를 특별하게 대우한다는 것이다. 나도 자유롭지 못하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내 아내와 두 아들이 집 가까이 있는 초등학교에 같이 다닌적이 있는데 늘 불편했다. 아내도 학교에서는 아예 아이를 만나지도 않았고 준비물을 빠뜨리고 안가져가도 같은 학교에 있으면서 챙겨주지 않았다. 그래도 뒤에서 들리는 말로는 소위 선생의 아들이라서 특혜를 본다고 하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 <동아일보 7일자>
이 두가지 경우를 통해서 우리는 어떤 사회가 공정하다고 생각할까?
사전적인 의미로 공정[公正]은 공평하고 올바르다는 뜻이다. 즉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올바르다'는 뜻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가정, 직장, 사회에서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올바르게 생활하는가?
공정한 사회는 고위 관료, 정치인, 공무원, 전문직에게만 필요한가? 인간은 모두다 그렇듯이 두가지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는 엄하면서 나에게는 이유가 있고 관대하다는 것이다. 나는 평범한 국민이니까 내가 저지르는 행위는 관계 없고 나보다 위에 있는 사람은 공정한 생활을 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진정한 공정한 사회는 우리 국민 모두가 실천할때 이루어지는 것이지 특권층의 몇사람이 이루는 것이 절대 아니다.
공정속에는 약자를 배려해야된다는 뜻이 숨겨져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자신이 노력하지 않고서 왜 남의 물건에 눈독을 들이는가? 하지만 사회적 약자는 출발점이 달라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장애인,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지역 격차, 환경의 차이 등 자신의 힘으로 극복할 수 없어서 사회적 약자가 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공정한 사회는 사회적 약자에게 이런 장애물들을 극복하도록 도와주자는 것이다.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나 자신부터 작은 것부터 출발한다. 지금 당장 내 주변에 사회적 약자가 없는지, 나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은 없는지, 내가 사회적 약자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자. 나는 교사로서 내 직업을 가지고 부정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며, 내가 가르치는 아이를 절대 편애하지 않을 것이다. 또 교육공동체의 한 일원으로서 교직사회가 공정한 사회의 모범이 되도록 헌신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