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간섭

전교조를 노래하고 싶다.

멋지다! 김샘! 2016. 5. 31. 13:59

  전교조에게 미안하다.
  조합원이면서 생일을 축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나 대신 정치투쟁해줘서 고맙고 미안하다.
 
  전교조 교사인 것이 부끄럽지도 두렵지도 않다.
  그냥 담담하게 아이들과 상호작용하며 학교생활한다.
  하지만 이런 나태한 나를 대신하여 온갖 역경에 맞서 참교육을 지켜온 너에게는 미안하다.
 
  고맙다.
  너로 인해 아이들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
  너로 인해 진정한 교육을 고민하게 되었고 성장할 수 있었다.
  너로 인해 교육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전교조야! 고맙고 고맙다.

  약속할 수 있다.
  어느 누구처럼 젊은 날 격기(起)로 전교조 활동 조금 한 것을 떠벌리며 자랑하지 않겠다.
  어느 누구처럼 눈앞의 출세 위해 전교조를 이용하지 않겠다.
  어느 누구처럼 마지못해 조합원 이름 달고 있다가 관리자로 승진한다는 핑계로 떠나지 않겠다.
  어느 누구처럼 시시때때로 떠날 이유를 찾다가 '얼씨구나'하며 떠나지 않겠다.
  교직을 버릴 정도의 용기로 너를 지킬 수는 없지만 교직에 있을 동안은 너와 함께 할 것이다.
 
  작은 소망이 있다.
  소심한 조합원으로 오랫동안 아이들과 행복한 학교생활 펼치고 싶다.
  그리고 교직을 떠나는 그날!
  후배 조합원 선생님들과 밤새 술 마시며 전교조를 노래하고 싶다.
  꼭 그렇게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