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간섭
원조 내 친구 중환이!
멋지다! 김샘!
2010. 10. 15. 15:42
쌍책초에 와서 친구를 사귀었다. 당시 유치원생인 중환이였다. 키도 작고 힘도 없어 달리기를 하면 같은 또래의 여학생에게 매일 지기만 했다. 어느 합동체육 시간에 유치원을 포함한 전교생과 축구를 한 적이 있는데 공을 잘 차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와는 다르게 너무나 열심히 달리는 모습이 좋아 친구하기로 했다.
골마루를 지나가다가 만나면 '친구야!'하면 중환이 역시 '친구야'로 답했다. 유치원 내내 '친구야'가 우리의 인사였다. 그런데 1학년으로 올라오면서 '친구야' 인사를 안했다. 점심시간에 물어 보았다. '중환아! 왜 친구야 안하는데 친구하자!', 한참이 말이 없다. 그러다가 선생님과 친구를 할 수 있을지가 고민이라는 것이다. 1년 사이에 학생과 선생님은 자기 또래의 친구가 될 수 없음을 알아버렸다.
그런 중환이가 오늘 중간고사를 보다가 웃음을 선사했단다. 1교시 시험을 보기전에 선생님이 시험중간에 화장실, 필요없는 말 등은 하면 안되고 시험지 글자가 안보이고 시험에 관해서 궁금한 것만 손을 들어서 이야기하라고 했단다.
3교시 시험시간이 다 지나가는데 중환이가 시험지를 풀지 않고 그대로 있어서 선생님이 '중환아! 다했어 왜 가만히 있어?'라고 이야기 했더니 '연필심이 뿌러졌어요.'하더란다. 그러면 다른 연필을 가지고 하든지 해야지 하니까 '시험에 관련된 것 말고는 이야기하면 안되잖아요.' 하더란다.
귀여운 우리 중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