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학교! 평등한 학교!
'내년에 우리가 아이들을 위하여 해야 될 일을 의논하여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 봅시다.' 워크숍을 앞둔 한 교장선생님의 말씀입니다.
'그냥 올 해 했던 것 수정 보완해서 내년에 하면 되는데 왜 일을 복잡하게 만들지!' 선생님들의 생각입니다.
이어서 교장선생님 한 말씀 더 하십니다.
'교장이 해라고 하는 것 하면 선생님들 학교생활이 편하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선생님들의 그런 편안한 생활을 보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 학교 아이들을 위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여 실행해 옮기는 것이 우리들의 전문성 아닙니까? 그런 전문성을 발휘하는 선생님이 되면 좋겠습니다.
고민, 협의, 계획 수립, 실행, 수정하는 학교생활이 힘들 것입니다. 그런 힘든 선생님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힘든 의사소통의 과정을 무조건 존중하겠습니다.'
혼란스러웠다고 합니다. '과연 교장선생님이 선생님들의 의사소통의 과정을 존중할까? 실컷 결정한 것 말 한마디로 번복시키지 않을까? 쇼하는 것 아닐까?'
그래서 선생님들이 협의한 것을 교장선생님이 결정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교장선생님은 '선생님이 결정한대로 하세요. 제가 도와야 되는 것만 이야기하세요. 단, 교장도 알 권리가 있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결정된 것 정확하게 알려주십시오.'라는 이야기만 반복했다고 합니다.
힘들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활동을 찾고 협의하여 실행하고 수정 보완하는 학교생활이 어려웠다고 합니다. 학교 내의 집단지성으로 안 되는 부분을 연수와 전문가 초빙, 선행사례 등의 연구로 해결하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학교 구성원의 대부분이 '이것이 교사의 전문성이다!'라는 것에 공감하고 이번 겨울방학에도 수시로 있는 워크숍에 힘든 일을 웃는 얼굴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친구에게 술 한 잔 사고 들은 귀한 이야기입니다.
정말 좋은 분들 많구나!
자유롭고 평등한 학교를 위해 애쓰는 분들 많구나!
학교 구성원의 전문성을 저해하는 요인을 억압과 불평등에서 찾습니다.
전문성 신장은 구성원들의 생각 표출의 자유와 표출된 자유들에 대한 평등한 결정에서 찾습니다.
표출의 자유가 있어야 집단지성으로 해결해야 될 존재가 태어납니다. 이러한 존재들이 평등한 공감구조에서 결정될 때 집단지성의 마법이 생깁니다. 이 마법과 마법이 생성되는 과정이 학교 구성원들의 전문성입니다.
우리는 전문성을 개인의 기능(機能)이라는 틀로 가두고 있습니다.
학교 구성원들의 전문성은 개인적인 기능(機能)이 아닙니다. 이 기능이 억압받지 않고 자유롭게 공유될 때 전문성이라는 생명을 얻습니다. 기능(機能)에 자유와 평등을 보장할 때 실천이 가능합니다. 이 실천하는 앎이 전문성입니다.
자유로운 학교! 평등한 학교!를 구상합니다.
함께 구상하고 실천합시다.
우리의 전문성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