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비겁하지 않습니까?
교사로서 가장 애매한 2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2017년 2월 28일까지는 2016학년도의 학교 소속인데 출근은 2017학년도의 학교로 합니다.
문제가 발생합니다.
2016학년도의 학교 업무도 해야 하고 2017학년도의 학교 업무도 해야 합니다.
2017학년도에 근무하는 학교에서 출장을 가라고 하는데 출장신청은 2016학년도의 학교에 해야 합니다.
교육의 큰 그림을 그리는 관리자는 흔쾌히 출장승인을 해줍니다.
하지만 큰 그림을 그리는 분들이 많이 없는 것이 문제죠.
이런 상황을 누가 해결해야 할까요?
당연히 관리자 맞죠?
도교육청에서는 2017학년도 학년이나 업무를 맡을 교사 대상의 연수를 합니다.
해당되는 교사를 보고하라고 합니다.
어떻게 보고해야 할까요?
2016학년도의 학교는 2017학년도에는 우리 학교 소속이 아니라며 2017학년도 학교에서 보고하는 것이 맞다고 합니다.
2017학년도에 근무하게 될 학교에서는 현재 본교 소속이 아닌데 보고할 수 없으며 어차피 출장신청은 2016학년도 소속 학교에서만 가능하니 더더욱 안된다고 합니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도교육청에서 출장비를 지급하든지 아니면 2017학년도 학년 및 업무 예정인 교사-이동 예정 교사 포함-를 2016학년도 학교에서 명단 보고와 함께 출장 처리하라는 협조 공문을 보내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인사를 빠르게 하여 새 학기를 미리 준비하도록 하는 정책은 환영합니다.
하지만 행정이 따르지 못해 많은 교사가 복무의 불안에 시달리고 마땅한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장 열 받는 것은 교사들이 자초한 것이 아닌데 교사 개개인의 역량으로 해결할 것을 강요당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안타까운 것은 원래 2월의 취지가 받은 열 때문에 시커먼 재로 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관리자에게 묻습니다.
교사들에게 요구할 사항 있으면 행정적인 지원도 해야 되죠?
관계되는 다른 학교 관리자와 소통하여 원만하게 해결해 줄 수 있잖아요?
교사가 수업하는 것이 당연하듯 관리자의 지원활동도 당연한 것 아닌가요?
도교육청에 묻습니다.
어떤 정책을 실행하기 전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예상하고 예방해야 되는 것 맞죠?
현재 2월에 이루어지는 정책은 단순한 정책입니다. 이 단순한 정책을 예방하지 못하는 것은 현장감이 부족하여 심각한 자기 착각에 빠져 있는 것 아닌가요?
관리자와 도교육청이 선한 의지로 좋은 2월을 추진하고 있지만 갈등의 원인도 제공했습니다.
그러면 해결해야 되지 않습니까?
현재의 상황에선 조금 비겁하다는 생각 안 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