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교육인가?-대증요법이 판치는 학교!
아이들의 우산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로 복도와 교실이 젖는 것이 걱정이 되어 현관 입구에 우산을 씌우는 일회용 비닐을 공급하는 기계를 비치했습니다. 복도와 교실에 물은 덜떨어졌겠죠? 하지만 어떤 부작용이 생겼을까요? 하굣길에 아이들이 버린 일회용 비닐이 온 학교에 날립니다. 관리자는 교사들이 지도를 똑바로 안 해서 생긴 일이라고 나무랍니다.
화장실에 손을 닦기 위한 종이 휴지를 비치했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화장실 바닥이 휴지 천지입니다. 화장실용 휴지보다 질감이 좋으니 화장실용으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손을 닦기 위한 휴지는 항상 모란다고 귀찮게 졸라댑니다.
제안을 했습니다. '손 닦기 위한 휴지 대신 환경보호를 위해 손수건 사용을 권장합시다. 그리고 당장 손 휴지를 없애지 말고 줄여 나갑시다.'
'손 휴지를 사용하는 것이 손수건을 사용하는 것보다 더 위생적입니다. 위생적인 손수건 관리가 안 되어 손 휴지를 계속 사용합니다. 그렇게 아세요.' 관리자의 대답입니다.
손수건의 위생적인 관리는 교사가 지도하면 되죠? 그리고 손 휴지 대신 손수건을 사용하는 이유를 꾸준히 설명해야죠? 그게 교육 아닙니까?
실천도 못하는 거창한 환경교육보다 낫고 학교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교육 아닙니까?
일회용 비닐도 마찬가지입니다. 미세먼지의 피해 줄이자고 강조합니다. 특히 경남교육청은 미세먼지 예방교육을 전국 최초로 교육과정에 포함시켰습니다.
일회용 비닐을 만드는 공장에서 미세먼지 배출시키는 것 모르는 사람 없죠? 더구나 비닐은 썩지도 않죠? 미세먼지 교육을 교육과정에 포함시킨 것은 미세먼지에 대한 지식은 늘리려는 것도 있겠지만, 미세먼지를 유발하지 않으려는 생활 속의 실천을 더 강조하기 위한 것일 것입니다.
대증요법으로 학부모들과 아이들에게 점수만 따려 합니다.
대증요법의 폐단을 지적하면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며 억지를 부립니다.
학교는 대증요법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실천 방안을 찾아야 됩니다. 그리고 꾸준히 실천해야 합니다. 이게 학교고 이게 교육입니다.
거창한 환경교육을 부르짖는 학교에 재활용을 위한 분리수거를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환경 관련 교육활동사진 속의 아이들은 마냥 즐겁습니다. 하지만 쏙쏙 뽑아내는 손 휴지가 나무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묻고 또 묻습니다.
이게 학교인가?
이게 교육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