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리더십/질문법 & 리더십

수용+지지+참여=학교 민주주의

멋지다! 김샘! 2017. 5. 9. 11:25

  백 가지의 제도보다 민주주의 혁명의 경험, 정권교체의 경험, 이런 것들이 민주주의 발전에 획기적인 기여를 하는 것이다.

                                                                  -운명이다, 노무현 자서전, 노무현재단 엮음, 유시민 정리-

 
학교 교무회의는 변함이 없습니다.
늘 가슴 두근거림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이유 없는 비난과 치욕으로 분노의 몸서리를 떨어야 합니다.
교무회의가 있는 날은 학교 가기 싫습니다.

민주적으로 운영하겠다며 말하라고 합니다.
들어 줄 용의가 있으니 말하라고 합니다.
몇 사람의 의견으로 전체를 결정하지 말자고 합니다.
간신히 용기 내어 말하면 여지없이 반대 의견으로 묵살합니다.
그러면서 또 말하라고 합니다.
침묵하는 다수 때문에 민주적인 의사결정이 안된다고 투덜댑니다.

민주적인 의사결정 연수에 많은 교원이 참여합니다. 희망을 발견합니다.
학교에 적용하면 금방 바뀔 것 같다는 희망을 가집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교원들의 지적 성숙도가 문제라며 애써 자위합니다.
교무회의 법제화를 추진하며 의결기구화를 추진하려 합니다. 반대도 있습니다.
교무회의를 법제화하면 현재의 비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가 타파되리라 착각합니다.
관리자의 권력을 넘는 어떤 권력도 학교에는 없습니다.
교사가 관리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교원의 지적 성숙과 제도적 개선은 효과가 적습니다.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싫어하는 교원은 없습니다. 겉으로는 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절차적으로만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선호합니다.
이미 결정은 되어 있으니 절차만 밟으라는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교사들의 민주적 의사결정의 결과를 받아들이고 지지하십시오.
무조건 수용하고 지지하고 수용하고 지지하십시오.
아쉬운 결과는 우리의 수준이라고 자조하십시오.
결코 우리의 수준 단기간에, 쉽게 나아지지 않습니다.

생존한 인간은 물리적인 힘과 권력을 가진 자, 그들에게 고개 숙인 자, 적극적으로 동조한 자들입니다. 우리의 DNA에 살아있는 생존의 본능입니다.
권력 앞에 말 못하는 것 당연합니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이 DNA를 거부한 시민들의 현실 참여가 이룬 혁명의 결과들입니다.
학교가 비민주적이라서 힘들다면 참여하십시오.
다행히 그 옛날 추장처럼 관리자가 당신의 목숨을 위협하진 않을 것입니다.
옆반 선생님과 연대하고 연대하고, 동료와 연대하고 연대하십시오.
절망의 결과에 분노하거나 고개 돌리지 말고 참여하고 연대하십시오.
이러한 경험으로 학교가 민주적으로 변할 것입니다. 그것도 아주 서서히...

옆반 선생님 같이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