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간섭

수석교사에 대한 편향된 생각

멋지다! 김샘! 2017. 5. 26. 16:05

  준혁신 학교(행복맞이)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뻔한 연수를 수강하라고 강요(?) 합니다. 하지만 연수 내용을 보고 내키지 않으면 참여하지 않습니다. 동료들의 소리없는 비난으로 뒤통수가 간질간질합니다.

  오늘도 그날입니다. 이웃 학교의 수석교사가 강사이고 내용도 좋으니 전교원이 수강하기를 강요합니다.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정해진 시간에 동참했습니다.
  자신을 돌아보고 남을 이해하자는 내용입니다. 관계가 중요하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강사인 수석교사는 주말에도 아이들이 보고 싶어 출근하고 싶다고 합니다. 수석교사들은 어디서 세뇌를 당하는지 항상 이 말을 빼지 않습니다.

  마음속으로 원색적인 비난과 질문을 던집니다.
 그렇게 아이들을 위하는 수석교사를 왜 거부하는 학교가
많은가? 수석교사가 근무하는 학교의 동료들에게도 크게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가 되었는가? 관계 형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나도 수업시수가 수석교사만큼만 되면 주말에도 아이들 보고 싶겠다. 본인이 누리는 특별한 권리로 일반 교사들을 왜 은근히 비난하는가?
  본인의 관계 형성에 문제성을 왜 발견하지 못하는가? 동료 교사가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보장하가? 자신의 잘남을 드러내기 위한 억지 연수 만들어서 과자 몇 개와 음료수로 편한 연수라고 포장하지 않는가?
  교사를 돕는다는 이름으로 기획은 하지 않고 기획해주면 운영만 하겠다는 억지 부리지 않는가? 진정으로 돕고 싶으면 힘든 교사의 업무 통째로 가져가서 기획부터 평가까지 하시라.
  동료들이 원하는 진정한 수석교사는 비 맞는 동료에게 찢어진 우산을 씌워주기보다 함께 비를 맞는 동료의식입니다.


  컨설팅은 컨설턴트의 강요가 아니라 수요자의 자발성입니다. 수석교사에게 컨설팅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문제를 먼저 찾아야 합니다. 현실적인 교사의 힘듦과 아픔은 외면하고 여기저기 있는 교육학 이론, 상담이론, 리더십 이론을 가져와서 실천 없는 지식을 파는 것에 화가 납니다. 그런 활동으로 당신이 근무하는 학교에는 봄이 왔습니까?
  자유롭게 말할 권리와 평등한 의사결정이 빼앗긴 학교에서 신음하는 교사에게 수업이 최고라며 수업에만 몰두하라고 강요하는 당신을 볼 때마다 일제의 황국신민화 정책이 떠오릅니다.

  수석교사를 편향된 시각으로 바라보는 저의 바램은 교사들이 마음 편히 원하는 수업을 할 수 있는 학교문화 개선에 발을 들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먼저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사들의 진실된 선구자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