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리더십/질문법 & 리더십

누가 창문을 열어야 할까?

멋지다! 김샘! 2017. 7. 8. 09:15

  사회적 판단이 정확한 곳에서조차도 사회가 개인에게 행동을 강요할 경우에, 사회는 개인 자신의 힘의 발달을 필연적으로 저해한다. 간섭은 행위자로 하여금 그 스스로 판단하고, 판단을 시험하고, 자기 자신의 필요한 욕구와 균형을 맞춤에 있어서 선택의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만든다.

                                                                                                -자유론(개정판), 존 스튜어트 밀, 김형철 옮김, 서광사


  창의적인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생각의 자유, 선택의 자유, 실천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

  '날씨가 덥다, 시원하면 좋겠어, 방법이 없을까?'
  '창문을 열면 되겠다.'
  '창문을 열자, 잘 안 열리네...'
  "선생님 도와주세요?"

  날씨가 무덥습니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도착한 교실은 늘 그렇듯 몸의 열기를 식혀주지 못합니다. 선생님이 올 때까지 흐르는 땀을 훔치며 재잘거립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선생님 창문 열어주세요?"
  "왜 창문 안 열었어?"
  "창문은 선생님이 여는 것이잖아요?"

  구름이 많은 오늘 교실이 평소와 다르게 어두컴컴합니다.
  "어둡지 않아?"
  "어두워요."
  "불 켜 줄까?"
  "예!!!"

  쉬는 시간입니다.
  "선생님 놀아도 돼요?"
  "응, 그걸 왜 물어?"
  "선생님이 놀아라는 소리 안 했잖아요."

  학교에서 교사의 자유로운 선택을 보장하지 않는 것은 차차하고, 학생들이 능히 선택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자유를 충분하고 제공하고 있는가?
  교육, 교육적이라는 이름으로 간섭을 당연시하여 학생들의 건전한 선택적 자유를 침해하고 있지 않은가?
  안전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으로 학생들의 도전적인 자유를 억제하고 있지 않은가?

  학생들이 교사를 비롯한 선 경험자들의 도움을 받아야 될 경우가 많음을 부정하고 방관하자는 의도가 아니다. 인간이 당연히 가져야 할 선택권, 안전이 보장된 도전적인 선택권, 성장을 위한 갈등의 선택권 등을 빼앗거나 지나치게 간섭하고 있지 않은가?
  학교 교육과정이나 학급 교육과정에 학생들의 자유로운 선택권을 얼마나 보장하고 있는가?

  자유로운 선택권이 없는 학교에서 창의성을 신장시키자는 주장이 성립할까?
  무더운 여름 날,
  생각, 선택, 실천의 자유가 허용되는 교실, 학교를 꿈꾼다.

  "선생님 창문 열까요?"
  "나에게 묻지 마! 더우면 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