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리더십

나의 작은 소원은 절대 안정을 보장하는 휴게실을 갖는 것입니다.

멋지다! 김샘! 2017. 10. 22. 14:02

학교의 현상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서 관련 책들을 많이 읽었습니다.
학교도 인간으로 구성된 사회이기 때문에 교육학 서적으로 국한하지 않았습니다.
교육학 서적으로 국한하면 교사의 시선은 수업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그랬습니다.
 
수업보다 수업 환경, 준비 과정, 지원 활동이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한 안정이 우선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안정이 보장되지 않으면 수업의 질이 결코 높아지지 않는다는 주장입니다.
그래서 수업보다 수업을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민주주의 학교 문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창의성은 절대적 안정에서 시작됩니다.
어린아이의 창의성도 부모의 절대적인 보호 덕분입니다.
문화가 꽃 핀 시대도 절대적 안정의 시대입니다.
학교의 창의성도 학교의 절대적 안정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절대적 안정을 위한 학교 문화 만들기에 앞장서는 이유입니다.
 
어떤 분들은 이런 활동을 두고 안정된 학교 분위기를 오히려 헤친다고 합니다.
이해하지만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절대적 안정은 학교의 성장과 발전을 추구합니다. 그래서 안정된 학교 분위기가 서로의 감정을 다치지 않기 위해서, 관리자의 권위를 충족하기 위해서, 그저 시간만 보내기 위해서 합의된 것이라면 생산적인 파괴활동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파괴활동을 막무가내로 하면 학교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파괴활동을 위한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이론 탐구는 필수입니다.
 
책, 연수, 전문가 등의 이론은 바로 실천이 되지 못합니다.
우리 환경에 맞는 이론으로 재구성해야 합니다. 이 재구성 과정이 없으면 인간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져 그나마의 안정보다 못한 불신을 초래합니다. 다양한 방법-책, 연수, 전문가의 컨설팅 등-으로 이루어진 이론 탐구가 성장과 발전의 학교보다 불신에 의한 불안을 초래한 이유가 구성원의 토의와 토론에 의한 재구성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재구성 이전에 상상력에 의한 지나친 자기성찰로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실천이 학교 문화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강한 실천이 필수입니다.
한 번 두 번은 강한 실천이 아닙니다. 한 번 두 번의 실천으로 긍정적인 효과 나타나지 않습니다. 한 번 두 번의 실천으로 옆 반 선생님의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한 번 두 번의 실천으로 지지하는 동료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강한 실천은 고집 피우는 실천이 아닌 함께하는 실천입니다. 옆 반 선생님과 동료와 함께 하기 위해서는 옆 반 선생님과 동료를 탓할 것이 아니라 그분들이 기존의 문화를 버리기 위해 갈등하는 시간을 인정하고 격려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실을 실천 이론에 예속하면 안 됩니다. 이론을 실천으로 잇기 위해 재구성을 주장했습니다. 즉,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 이론을 재구성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을 이론에 예속하는 것은 현실을 이론으로 재구성하여 학교 구조에 의한 구성원들의 충성을 개인적인 잘못으로 변질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옵니다.
 
강한 실천은 개인적인 잘못을 지적하여 뉘우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성장을 위한 것입니다.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를 이론으로 탐구하고 탐구한 이론을 우리 학교의 실정에 맞게 재구성하여 새로운 방향으로 실천하는 일련의 과정이 학교의 성장입니다.
그리고 일련의 과정이 특정인과 개인을 탓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모순과 상호작용한 점을 이해하고 극복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비난과 비방으로 안정을 헤치는 행위가 아닌 이해와 인정, 지지를 기반으로 절대적 안정을 꾀하는 행위입니다.
 
자기 계발서를 비판합니다.
셀프리더십을 비롯한 온간 종류의 리더십을 비판합니다.
자기 계발서와 리더십 이론이 사회 구조에 의한 인간의 행위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잘못으로 인지하여 부당한 반성을 강요합니다. 이론에 현실을 끼워 맞춰 구조에 의한 상호작용을 부정하고 이론을 실천하지 못하는 인간은 불행을 자초한다는 것입니다.
현실을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이론입니다. 이해를 돕는 이론을 현실에 맞게 재구성하여 실천하는 것이 절대적 안정을 위한 성장입니다.
 
작은 소원이 있습니다.
최대한 안락하고 평온한 학교 구성원들을 위한 휴게실을 갖는 것입니다.
피곤한 몸을 파묻을 수 있는 최고의 편안한 소파를 갖춘 휴게실을 갖는 것입니다.
힘든 현실을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는 휴게실을 갖는 것입니다.
이 휴게실만큼은 절대적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 휴게실은 비난과 비방이 보장되고 비난과 비방으로 이해가 시작되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나아가 이해가 인정으로 인정이 지지로 순환되는 휴게실로 만드는 것입니다.
학교의 절대적인 안정이 시작되는 휴게실을 갖는 것이 작은 소원입니다.
소원입니다.
 
혼돈이 아닌 절대적 안정을 추구하는 실천적 삶을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