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7일
이제 학교 가는 것이 많이 부담스럽지는 않다.
오늘은 컴퓨터를 켜지 않고 배움터 지킴이 선생님이 교통지도를 하는 정문으로 갔다. 등교하는 아이들과 부모님과 반갑게 인사하고 횡단보도를 아이들이 안전하게 건너도록 도왔다.
학부모님들께 부탁한다.
제발 스쿨존에서 주정차하지 마시라.
아이들이 위험합니다.
당신의 아이도 누군가의 위반으로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학교 울타리를 둘러보고 기획회의를 했다.
학부모들의 스쿨존 주정차 문제를 거론하니 주정차를 할 수 있는 지도까지 그려진 안내장이 있어서 수시로 배부해도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했다. 신학기니까 강조하는 의미로 안내장을 한 번 더 배부하기로 하고 학교에서도 수시로 지도하기로 했다.
진공청소기 청소문제를 논의하다가 교장선생님이 직접 청소하시겠다고 하셨다. 오전에 교실에서 수거되어 보관되고 있던 수십 대의 진공청소기가 깔끔해졌다.
오랫동안 교무부장을 해서 협의회 할 때 교감인 것을 잊고 자꾸 내가 먼저 말하려고 한다. 순서대로 말하는 회의를 좋아하지 않지만 현재의 나로선 어쩔 수 없다.
밀린 공문을 처리하는데 장난이 아니다. 바쁜 선생님들에게 1시간이라도 빨리 보여드려야 하는데 시간이 제법 걸리다. 여전히 많이 밀려 있다. 기획회의에서 의논된 것을 해당하는 선생님께 전달하고 교사가 하기 힘든 행정업무 하나는 내가 한다고 했다. 오늘은 이 하나가 내 여유다.
사무를 보는 자리를 내 스타일대로 재배치하고 정리했다. 이제 무엇을 찾는다고 헤매지 않아도 된다. 이것부터 빨리했어야 했는데 여유가 전혀 없었다. 정리를 하는 중간에 전임 교감이 전화를 해서 이것저것 했는지 묻는다. 기분이 언짢았다. 본인이 하고 갔어야 했는데 그걸 내가 한다고 너무 힘들었다. 내가 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따지듯이 말하는 것이 너무 언짢았다. 나는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다.
점심시간에 타시도에서 전입한 선생님이 neis의 권한이 주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neis 메뉴를 여기저기 둘러보아도 자신이 없었다. 다행히 그 선생님이 잘 알고 있어서 해결되었다. neis-교원인사-인사기록-해당자 조회-재전송을 클릭하면 권한이 주어진다. 왜 그렇게 해야 되는지는 모른다.
교사든 누구든 나보다 많이 알고 있는 분들에게 무조건 배울 것이다. 체면 차린다고 문제 해결 못하는 교감되지 않을 것이다.
오후에 직원 체육연수를 했다. 어제 일기에서 이야기했듯이 우리 학교는 직원 연수에 체육연수가 포함되어 있다. 한 달에 한 번 체육연수를 한다. 나는 연수든 운동이든 어느 정도 긴장감이 있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야 집중력이 생긴다. 집중력이 있어야 머리가 건강하든 몸이 건강하든 한다. 내가 지향하는 체육연수는 아니다.
막걸리 한잔하고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