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18년 4월 19일

멋지다! 김샘! 2018. 4. 19. 22:16

교감이 되면 학교 가는 길이 편안할 줄 알았는데…….

아이들의 안전한 등교를 돕고 기획회의를 했다.

나는 비겁함과 리더십을 헷갈려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내가 해야 되는데 하기 싫어서 지위를 이용하여 남에게 시키는 것은 리더십이 아니고 비겁함이라는 생각이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갑질이라는 생각이다.

학교에 관리직이 교장과 교감이 두 사람이 있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일 잘하는 행정직원 한 명 더 채용하고 교장이든 교감이든 한 명만 학교에 있으면 될 것 같다. 교사 시절부터 늘 가진 생각이었다.

성과상여금 제도는 폐지가 당연하다. 교사 시절에는 갈등 유발이라는 측면에서 성과상여금 제도 폐지를 주장했다. 교감이 되고 나니 갈등 유발뿐 만이 아니라, 성과상여금 지급을 위한 행정력 낭비로 인한 교육력 저하, 시간 허비, 성과상여금 지급 대비 저 효율성이 눈에 보인다. 몸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성과상여금으로 인한 교육력이 향상된 객관적인 자료도 없다. 아니 뻔하 결과가 두려워서 시도도 하지 않고 있을 것이다. 성과상여금 지급에 대한 설문 조사도 교원들이 원하는 항목은 없고 국가에서 듣고 싶은 항목만 있다.

책을 읽고 현실과 토론하여 글을 쓰는 이유는 나의 성장을 위해서다.
교감일기를 쓰는 것은 글로 약속하여 갑질하는 관리자보다 올바른 리더가 되기 위함이다.
나를 보고 따라 하는 주변인이 있어야 세상이 변하는 것이다.
내가 학교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나의 실천과 함께하는 학교 구성원들이 학교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주인공은 내가 아닌 학교 구성원들이다. 나는 조연이다.

성과상여금으로 하루를 허비한 오늘이었다.
짜증 꽃이 만발한 오늘이었다.

사족: 교감하는 유능한 친구가 전화를 했다. 교감이 되고 나니 바보가 된 기분이라고, 자괴감이 들어서 하소연하고 싶어서 전화했다고.


#교감일기
#나쁜교사불온한생각으로성장하다 / 김상백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