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9일
기차에서 책을 읽다가 내릴 역을 지나칠 뻔했다.
아이들의 안전한 아침 등교를 도왔다.
아침마다 녹색어머니회에서 정말 고생을 하신다. 보기 싫은 장면도 있다. 학부모회 간부쯤 되는 모양인데 아침마다 학교 앞을 지나가면서 녹색어머니에게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한다. 본인이 녹색어머니로 활동하면 되는데, 그것이 진짜로 돕는 것인 줄 모르는 모양이다. 이 분이 싫어서 내년 녹색어머니회원이 줄어들까 걱정이 된다.
오전에 성과상여금 지급 실적에 대한 공문을 처리했다.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간간이 찾아오는 선생님과 이런저런 협의회를 하고 나니 점심시간이었다.
점심 먹고 교무실에 있으니 예쁜 아이가 잃어버린 가방을 찾으려 왔다. 딱하게도 가방을 주워온 아이가 없어서 학년 반 이름을 기록하고 가방이 들어오면 교실로 알려주겠다고 했다. 교무실을 떠나면서 가방이 들어오면 바로 연락 달라고 애처롭게 뒤를 자꾸 돌아본다.
잠시 뒤 또 찾아왔다. 귀중한 물건이 있는지 물어보니 돈은 아닌데 자기에게 소중한 무엇이 있다고 했다. 요즘 아이들은 옷을 비롯해 잃어버린 물건을 찾지 않는데 이 아이는 참 대견하다. 거듭 가방이 오면 교실로 바로 연락하겠다고 굳게 약속했다. 하지만 퇴근 전까지 가방은 오지 않았다.
기간제교원(교사와 강사)를 채용할 일이 있어서 채용계약서 작성에 필요한 서류를 정리했다.
오늘은 한 달에 한 번하는 직원체육연수일이다.
많은 교직원들이 기다리는 날이기도 하다. 꽤 재미있게 직원체육연수를 했다.
해야 될 일이 두 가지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 메모를 할까 말까 했는데…….
#교감일기
#나쁜교사불온한생각으로성장하다 / 김상백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