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18년 8월 2일

멋지다! 김샘! 2018. 8. 2. 14:13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교감 일기를 쓰지 않으려 했는데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뜸하게 써야 되겠다. 교장선생님으로 배려로 이번 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연가를 사용 중이었는데, 어제 지역 방송국에서 우리 학교에 취재 협조 요청이 있었다. 교장선생님의 승인을 득한 후에 취재 요청을 허용했다.
오늘 오후가 취재 요청 시간이어서 늦게 출근하여 일찍 퇴근할 요량으로 연가를 최소하지 않았다. 그런데 학교에 도착하니 방송국 기자가 전화로 내일로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이런 젠장!
오후 출장인 교장선생님께 급하게 보고하고 교장선생님이 준비한 취재에 필요한 참고 사항을 전달받았다. 학교에 출근한 분과 담당 선생님에게 취재할 곳 주변 정리정돈을 부탁했다.

도와준 선생님에게 점심 도시락을 샀다. 도시락을 산 것을 굳이 생색내는 이유는 교사 시절에 방학 중 원만한 점심 해결이 안 되어 교사와 관리자 간의 드러나지 않은 갈등이 있었다. 그때 나는 관리자 되면 저런 모습 보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 다짐을 오늘 처음 실천했다. 앞으로도 방학 중에 근무하는 분들과 원만하게 점심 문제 해결하여 추억이 있는 2018학년도 여름방학 점심시간으로 남길 것이다.
점심을 먹는 중에 어떤 선생님이 연가인데 이틀이나 먼 거리에서 근무하게 되어서 기분이 나쁘지 않으냐고 하길래 교감이 되는 순간 근무에 대한 생각 자체를 버렸다고 했다. 실제로 그렇다. 근무에 대한 기분은 상하지 않고 약속을 어긴 기자에 대한 야속함은 있다.

방학 중이지만 처리해야 될 공문과 복무 승인이 끊어지지 않았다.
각종 캠프 운영으로 고생하시는 선생님들이 있다. 묵묵히 고생하시는 선생님들이 고맙다.
연가 중이라서 학교에서 교감 일기 쓰고 일찍 퇴근한다. 아직까진 방학이 좋다.


#교감일기
#나쁜교사불온한생각으로성장하다 / 김상백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