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18년 9월 12일

멋지다! 김샘! 2018. 9. 12. 21:33

교사 교통 봉사 도우미를 조직하여 오늘부터 활동을 했다.
내가 처음으로 시작했다.
몇 분의 학부모가 나와서 도왔다.

어제 하루 출장이었다고 공문이 많이 밀려 있었다.
꽤 오랫동안 쥐 죽은 듯이 공문을 처리했다.
겨우 커피 한 잔 마시는데 기부채납에 따른 학부모 민원 전화가 왔다.
결정되지 않은 사항에 대한 항의성 민원이었다. 결정된 사항만 이야기하고 향후 일정을 안내했다.
어제 일도 있고 해서 2교시 마치고 해당되는 학년의 선생님들을 교무실로 불렀다.
결정되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 학부모가 있다는 것을 알렸고, 앞으로 이렇게 하지 말자고 했다.
나름대로 변명을 하는데 일리는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감이 된 이후에 일부 선생님들에게 가진 강한 불만이 있다.
자신을 왕으로 착각하는 선생님이다.
함께 해결해야 될 자신의 문제를 자신은 물러나 있고 동료에게 요구만 하는 선생님이다.
자신이 왕이면 남도 왕이고, 자신이 귀하면 남도 귀하고, 자신이 대접받고 싶으면 남도 대접받고 싶은 마음이다.
이것조차도 모를까?

학교 공사로 인하여 동료 간의 갈등이 발생했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친 결정을 하기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이럴 때일수록 내부 갈등에 민감하게 대처해야 된다는 생각이다.
갈등 해결을 위해 어떤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흔쾌히 수락해 주어서 늘 도와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11시경에 학부모들이 왔다.
학부모 대상으로 한 설문지와 첨부될 교육자료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어제 설명회에서 궁금한 분들은 오라고 했기 때문에 왔다.
잘 왔다.
별일 없이 끝났다.

별도로 아이들 안전한 등교를 돕고 있었는데 여러 가지 사정과 피곤이 누적되어 힘들어서 그만두겠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
나는 학교에서 아이들의 안전한 등교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내용을 설명했고 향후에도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점심을 먹고 있는데 행정실장이 전화를 해서 학교 놀이터 관련으로 오후 3시 30분에 지원청과 도교육청 장학사가 방문한다고 했다.
하필 교장선생님이 안 계실 때 오냐고 했더니 안 그래도 교장선생님의 부재를 알렸는데 그래도 오겠다고 했단다.
학교를 하부 사업체로 보지 않으면 아무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오지 않는다.
친절한 말만 습관화되었고, 실제 교육행정의 변화는 없는 듯하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직원 체육연수 날인데 짜증이 났다.
오해였다.
학교에서 놀이 시설 예산을 내년도 예산에 편성해 달라는 요구를 먼저 했기 때문에 현장을 확인하고 편성 여부를 알려주기 위해서 급하게 오게 되었다고 했다.
올해부터 초등학교 놀이 시설은 권장으로 바뀌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유치원은 의무다.
그래서 학교놀이 시설이 안전 검사에서 불합격되면 보완하여 합격을 받은 후에 다시 사용해도 되고 철거한 후 재설치 안 해도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놀이 시설이 노후했거나 안전도 검사가 불합격 처리되었지만 학교의 요구가 있으면 확인 후 본 예산이나 추경 예산에 편성하여 보완이나 재설치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 학교의 경우 불합격 처리된 것은 보완하여 합격 처리되었거나 철거가 된 상태여서 예산 편성이 힘들다고 했다.
다른 놀이 시설도 요구했는데 오늘 방문한 부서의 소관이 아니라며 어렴풋이 담당 부서를 얘기해 줬는데 알고 보니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교장선생님께 결과를 보고하고 교장선생님의 결정을 받아서 방문한 사무관에게 전달했다.
교장선생님이 오늘 방문한 사무관과 우리 학교가 요구한 사업의 담당자를 알고 싶어 해서 내일 출근하자마자 알아봐야 된다. 
학교 공사 그만하면 좋겠다.

정원과 현원이 불일치하는 학교에 대한 안내 업무메일이 왔다.
우리 학교도 타 시도에서 전입한 교사가 있기 때문에 불일치한다.
현원과 정원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아서 머리에서 쥐가 날 정도였는데 이제는 대충 이해가 된다.

퇴근 후에 진양호 전망대와 그 주변을 아내와 돌았다.
돌겠다.

사족: 오늘 방문한 일행 중에 안전을 담담하는 분도 있었다. 놀이 시설이 설치될 장소로 이동 중에 뾰족한 곳이 있는 곳마다 보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지만 이런 식으로 접근할 거면 아이들에게 안전 슈트를 개발하여 교복으로 보급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교감일기
#나쁜교사불온한생각으로성장하다 / 김상백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