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18년 11월 27일

멋지다! 김샘! 2018. 11. 27. 18:43

어제 보다 안개가 심했다.
교장 선생님이 출장이라서 기획회의를 생략했다.
시군 간 전보 내신서 및 제출 자료를 정리했다. 볼 때마다 수정해야 될 부분이 생겼다. 교감하는 친구에게 애매한 부분을 물었더니 어차피 교육지원청에서 확인하면 틀린 부분이 나오니까 내가 해석하는 그대로 하란다. 같이 웃었다. 서류 정리를 하고 나니 오전이 그냥 가버렸다. 전보를 희망하는 선생님이 휴직 중인데 점심을 먹고 나니 증빙서류와 도장을 가지고 교무실에 와 있었다. 함께 최종 점검을 했는데 틀린 부분이 또 발견되었다. 과거와 다르게 요즘은 휴직, 파견 등의 이력이 많아서 전보 조사서와 그에 따른 서류 작업을 예사롭게 하면 안 된다. 다 했는데도 찜찜하다. 일단 제출하고 교육지원청의 점검 결과를 기다리는 것으로 마음을 정했다. 

교육지원청 장학사가 별도 정원 연장에 대한 정보를 주었다. 안 그래도 물어보려고 했는데 장학사 개인의 성향일 수 있지만 선제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정말 고맙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 아직은 마음만이지만….

민방위 훈련을 했다. 실제처럼 하자고 했는데 아쉬운 부분이 많아서 마이크를 잡고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퇴근 무렵에 아쉬운 부분이 거론된 학년 선생님들이 교무실로 찾아와서 미안하다고 했다. 사과받으려고 한 말은 아니며 마이크를 잡은 그 자리에서 감정은 정리되었고 아쉬운 부분이 없도록 하자고 했다. 아니 아쉬운 부분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새삼스럽게 말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교감이 하는 말이 다른 이들보다 무겁게 느껴지는 것이 현실임을 실감했다.

피자를 시켜서 교무실 식구끼리 나눠 먹었다. 틈틈이 간식을 얻어먹었는데 조금 갚았다. 일 좀 끝내고 한가한 시간에 오늘 보다 많이 시키겠다고 했다.

남은 인사 관련 업무를 확인하고 작년도에 한 것을 살펴보았다. 머릿속에서 밑그림이 그려졌다. 차분하게, 꼼꼼하게 처리할 생각이다. 여전히 찜찜한 마음으로….


#교감일기
#나쁜교사불온한마음으로성장하다 / 김상백 저
#착하게사는지혜 / 김상백 저
#내수업을간섭하지마라 / 김상백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