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18년 12월 14일

멋지다! 김샘! 2018. 12. 16. 12:39

기획회의를 시작으로 여러 회의로 오전을 마쳤다. 우리 학교만의 특수한 사정이라 밝힐 수는 없지만 회의의 필요성과 거쳐야 할 절차는 맞지만 회의 방식과 참여자의 접근 방식은 동의할 수 없다. 회의 방식은 좀 더 참여자를 고려한 권력을 인간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평등, 참여자는 사익 추구, 개인의 감정보다 학교의 존재 이유와 그것을 통한 교육자의 양심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경남교육박람회 참관을 위해 오후 출장을 냈는데, 출발 전에 학교 폭력 관련 기여 교원에 대한 승진 가산점 부여 대상자 학교장 보고 및 교육청 공문 발송 기안을 했다. 실수를 하지 않으려 자세히 살폈다.
어떤 선생님이 오늘까지 보고할 공문이 있었는데 나의 출장을 고려하지 않고 상신하기 시작했다. 예결로 되어있는 것을 확인하고 담당 부장 선생님에게 결재를 종용하면서 담당 선생님이 상신 내용을 알려주고 결재를 부탁한다는 내용을 들었는지 물으니 그런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했다. 일찍 할 수 있는 것을 미루고 미루다가 보고 당일에, 그것도 점심시간 전에 상신을 한다는 것은 수업 시간에 공문을 했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물론 전담 시간을 이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내용상으로 전담 시간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것과 관련되어 아이들에게 피드백해야 될 활동도 있었는데 이것도 계획 따로 실제 따로였다. 엄밀히 말하면 계획만 세워두고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행정업무가 아니었다.
이 건과 오전 내내 회의를 한다고 못한 공문 처리가 한꺼번에 닥쳐서 출장시간보다 한 시간에 지난 후에 출발했다.

경남교육박람회를 둘러보았다. 실망했다. 장사하는 부스가 너무 많았다. 경남교육을 알리는 부스도 알찬 내용보다 흥미를 끄는 간단한 체험활동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잠시 공연을 보고 부스를 운영하는 후배 선생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원래 계획은 내가 관심 있는 분야를 운영하는 선생님과 평소에 궁금한 것-학교 현장의 실태 등-을 중심으로 대화하는 것이었는데 그럴 상황이 되지 않았다.
만나야 할 후배 선생님을 만나 책을 선물하고 폐지나 재정립의 필요성을 느끼며 경남교육박람회와 헤어졌다.

저녁에 교감하는 동기들과의 모임이 있었다. 교육 현안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접근하는 방식이 통찰이 아닌 편협, 믿고 싶은 대로 접근하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만남에서 우리의 성찰에 대한 글감이 떠올라서 '기어이 가야 할 길인가?'라는 담론을 적기로 했다.

#교감일기
#나쁜교사불온한생각으로성장하다 / 김상백 저
#내수업을간섭하지마라 / 김상백 저
#착하게사는지혜 / 김상백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