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리더십

회의를 바꾸자

멋지다! 김샘! 2011. 3. 8. 16:00

 보통 학교에서 회의를 한다고하면 특별한 사람말고는 하기 싫을 것이다. 내가 아는 한분은 회의가 있다고 하면 짜증부터 내기 시작하여 회의를 하는 중간에도 짜증스럽게 말하고 회의가 끝나고 나면 짜증스럽게 이런 회의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분이 있다. 비단 학교에서만 회의를 싫어하는 것만 아닌 것 같다. 일반 회사의 시간 관리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에 항상 등장하는 것이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인 회의를 바꾸자라는 것이다.

 그러면 왜 사람들은 회의를 그토록 싫어할까? 회의를 안하면 생산성이 높아지고 조직이 효율적으로 변한다면 오래전에 회의는 사라졌을 것이다. 다만 사람들이 회의(懷疑)를 위한 회의(會議)를 싫어할 뿐이다. 
 학교를 비롯한 모든 조직에 회의는 꼭 필요하나 회의를 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회의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회의를 회의적으로 보는 것이다.

 보통 학교에서 회의의 형태는 일방적인 지시거나 교사들을 의견을 수렴을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관리자의 주장대로 의견을 모으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회의에 참여한 교사는 아무 할 말이 없다. 말을 한다고 해도 무시당하거나 수렴하는 척만 할 뿐이다. 교무회의 예를 들어 보자. 교무부장선생님이 학사운영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나면 각 업무 담당자가 결재를 득한 교육활동 계획과 협조사항 전달하고 마지막으로 관리자가 마무리를 하는 형식이다. 회의라기 보다는 전달이다. 오가는 대회도 없고 의견 수렴을 위한 질문도 없다. 이렇게 회의가 진행되다보니 막상 의견 수렴을 위한 회의를 시작하면 '어차피 이야기 해봐야 안될 것인데--- ---.', 괜히 나서서 핀잔이나 듣지 말고 가만히 있자는 식이다.
 이런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회의를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회의로 바꾸기위해서는 회의를 위한 사전 회의가 있어야 한다.
 학예회 계획 수립을 위한 회의를 예를 들면, 본 회의를 하기 전에 전년도 담당자, 교장, 교감, 학년부장, 학예회에 관심이 많은 교사로 구성된 사전회의에서 전년도의 평가 내용, 학교실태, 학교장이 바라는 방향, 교사들의 요구사항 등을 고려한 초안을 작성한다. 이 초안으로 본 회의를 시작하면 사전회의에 참여한 분들이 능동적으로 회의에 참여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전회의의 구성원을 그 분야의 능력자만으로 구성할 것이 아니라 회의에 부정적인 사람도 참여시켜서 그 분들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
 훌륭한 리더는 조직의 의견에 비판을 가하는 구성원의 의견도 존중해야 된다. 리더의 주변에 항상 '예'만 하는 사람도 있을 경우에 리더는 균형잡힌 감각을 잃기가 싶다. 그래서 현명한 리더는 비판적인 사람을 항상 곁에 두고 그들의 능력에 맡는 지위도 보장한다. 그리고 비판에서 출발하는 그들의 창의적인 의견을 경청함으로써 조직을 성장 발전시킨다.
 그리고 회의에 참여하는 교사들의 열린 사고도 중요하다. 가장 어리석인 질문이 가장 현명한 답을 구하는 것처럼 내가 궁금한 것은 남들도 궁금해 한다. 간혹 회의에서 내가 묻고 싶은 것을 다른 사람이 물어 줄 때가 있다. 이처럼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내가 궁금한 내용을 남들도 궁금해 한다. 두려워 말고 적극적으로 회의에 참여하자. 회의가 끝난 후에 뒤에서 하는 이야기는 전혀 비판적이지 않은 학교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일 뿐이다.
 학교 회의는 교사와 학교장이 접근하는 방향과 관점만 바꾸면 모두를 즐겁게 하는 잔치 마당이 될 수 있다. 조금만 노력해 봅시다. 우리교육을 위해--- ---

 사전회의를 통하여 본회의의 분위기를 바꾸자.
 비판적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자.
 궁금한 것, 하고 싶은 이야기 두려워 말고 뱉어 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