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에 나옵니까?
“시험에 나옵니까?”
초등 1정 정교사 자격 연수, 초등 교감 자격 연수에서 자격 대상자들이 강사들에게 한 중요한 질문입니다.
이런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많은 이들이 이야기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이런 구조가 싫어서 자격을 거부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양쪽의 이야기 모두 자신을 위한 변명이 섞여 있기도 합니다.
참 싫었습니다.
강사 중에는 비교육계에 근무하는 분들이 드러 있었는데 이 분들이 자기네들의 자리에서 중견 교사와 교감들을 어떻게 이야기하고 다녔을까요?
연수를 받았던 내내 이런 생각으로 불편했고 부끄럽고 싫었습니다.
그렇지만 질문자들의 도움과 나름대로 선방한 결과 1정 점수로 교감 자격 연수 대상자에 턱걸이했고 교감 자격 연수 점수도 중간을 하여 일 년을 교감으로 보냈습니다.
올해부터 1정 자격 연수, 교감 자격 연수 시험 방법이 서술과 논술형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몇 개월 전에 이런 내용을 공문으로 받았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부끄러운 중견 교사, 교감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시험 방법이 바뀌어야 된다고 여러 번 여러 글에서 주장했습니다.
그것이 직접적인 울림이 되지는 않았겠지만 여러 사람의 울림에 변혁의 용기를 낸 경상남도 교육연수원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동안 많은 이들이 이 문제를 지적했을 것입니다.
지적이 옳다고 생각했겠지만 변화에 따른 원망과 시스템의 보완이 문제가 되었을 것입니다.
예상하지 못한 사소한 부작용도 있을 것이지만 꿋꿋하게 밀고 나가기를 바랍니다.
초등 1급 정교사 자격 연수는 중견 교사가 되는 시발점이고 교감 자격 연수는 흔히 말하는 관리자가 되는 첫걸음입니다.
그동안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교육 이야기를 함께 고민하여 해결을 위한 실천을 다짐하는 자리입니다.
이런 성장의 자리가 일제고사 앞둔 학급이 된 것은 제도의 문제-시험 방법-가 컸습니다.
잘못된 제도 때문에 학교의 성장이 멈추거나 더딘 것들이 있습니다.
변혁의 용기로 바꾸어야 합니다.
오늘 바꾸지 못한다면, 오늘, 변혁의 용기를 준비해야 합니다.
이번의 변화로 볼멘소리를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거쳐가는 길에 장애물을 설치했다며 투덜대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장애물을 넘지 못할 실력이라면 애초에 출발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중견 교사, 교감이 되려 한다면 이 정도의 장애물은 웃으면서 넘어서야 되지 않겠습니까?
최선을 다해 장애물을 넘은 연수생에게 누가 자격이 없다고 말하겠습니까?
부탁합니다.
서열을 정하는 연수이니 서술형, 논술형에 대한 객관성 시비가 있을 것입니다.
잘 준비하여 시비에 흔들리지 않는 평가의 정당성을 확보해 주십시오.
끊임없이 “시험에 나옵니까?” 아니 “시험 문제가 무엇입니까?”의 질문이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따가운 눈초리로 핀잔을 주어 자격의 정당성을 확보하십시오.
변혁의 용기로 이룬 제도의 개혁을 함께 가꾸고 지키는 것은 모두의 몫입니다.
개혁된 제도가 희떠운 제도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부탁합니다.
#교감일기
#나쁜교사불온한생각으로성장하다 / 김상백 저
#내수업을간섭하지마라 / 김상백 저
#착하게사는지혜 / 김상백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