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리더십/신규교사 멘토링

선생님의 가치만 강조할 때 생기는 학생지도의 문제

멋지다! 김샘! 2011. 4. 15. 12:56

 3월이 지나면 좀 편안한 4월을 기대했는데, 청소년과학경진대회, 학교운영위원회 안건 제출, 현장체험학습 등을 비롯한 각종 대회와 행사가 수업에 집중못하게 한다. 그렇다고 학생들과 계획했던 여러가지 학급계획을 수정하고 싶지도 않고 이래저래 짜증만 올라온다. 그리고 귀엽고 예쁘기만 했던 아이들이 왜이리 말썽을 잘 부리는지?, 잘 가르쳐주었는데 왜그렇게 이해를 못하는지?, 잘못을 지적해 주어도 왜 변화가 없는지? 갑갑하기만 하다.
 나의 교사 생활을 뒤돌아 보면 후회되는 점이 아이들에게 나의 가치대로 지도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선생님 입장에서는 당연히 해야되고, 조금만 노력하면 된다고 할지 몰라도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선생님이 왜 그렇게 사소한 일에 짜증을 내고 야단을 치는지 모른다. 선생님의 틀안에 아이들을 가두려 하고, 갖힌 아이들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면 할수록 아이들이 이상하게 보인다.
 아이들은 나름대로의 규칙과 가치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에게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선생님이 하자는대로 왜 안하는지 자연스럽게 물어보자. 귀를 귀울이면 아이들 나름대로의 이유를 가지고 있다. 특별히 받아주기 힘든 이유가 아니라면 존중해 주자. 이 존중으로 인해 아이들이 선생님의 가치도 받아줄 것이다.

 작년에 있었던 일인데, 줄넘기 대회에 참가하여 아주 안 좋은 성적을 남기도 돌아오는 학교버스 안에서 선생님이
  "너희들 이런 결과가 나오니까? 기분이 어때?"하고 물으니
  6학년의 한 학생이
 "괜찮아요!"라고 단번에 미안함이 전혀없이 대답을 하였다.
 선생님은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많이 야단을 쳤다.
 그러나 아이는 선생님이 왜그렇게 야단을 치는지 몰랐다. 이유는 작년까지만해도 선생님이 줄넘기 지도할 때 즐겁게 연습하고 대회에 나가서도 욕심없이 즐기자가고만 한 것이었다. 정말 참가하는데에만 목적을 둔 것이었다.

 선생님의 가치를 주장하기 전에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파악하여 존중해 주자.
 학생들의 가치도 가정환경, 경험 등에 의해 장시간에 걸쳐 형성된 것이다. 단번에 바꾸려고 하는 것 보다 외발적 동기 부여에서 출발하여 내발적 동기 부여가 되도록하면 작은 변화가 생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