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리더십/신규교사 멘토링

몰라서 영악한 것이다.

멋지다! 김샘! 2011. 4. 25. 10:59

신규교사들에 대한 선배교사들의 평가가 다양하게 나오는데, 그 중에 빠지지 않는 것이 자기 욕심차리기에는 영악하다 할 정도로 영리하기는 하나 학생지도나 본인의 업무처리는 떨어진다는 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이런 부분을 많이 느꼈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인간의 본성 중의 하나가 손해보는 일을 안하는 것이다. 이 본성을 극복한 사람은 많은 존경을 받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자기를 위해 희생해 줄 것을 기대한다. 이런 면에서 선배교사들은 당연히 신규교사들이 양보해 줄것을 기대하지만 신규교사들 또한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는데 무조건적인 양보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다.
 3년째 신규교사들의 멘토 역할을 하면서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이 학교에서 일어난는 여러가지 교육사태를 신규교사들에게 논리적으로 설명을 해준다는 점이다. 때로는 나의 주관적인 견해도 들어가지만 나의 욕심을 차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경험을 통해 얻은 나의 주관적인 교훈을 첨가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궁금한 모든 것을 질문을 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교사들에게 부당한 것이 있다면 내가 대표로 교장선생님에게 건의하고 교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역할 분담을 하여 원만하게 해결하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교무회의를 비롯한 교감, 교장선생님이 참여하는 회의에서 자연스럽게 질문하는 것을 어려워하여, 회의가 끝난 뒤에 나에게 궁금한 점을 막 물어오는 것인데 허용적인 회의분위기 조성으로 점차 개선해 나갈 생각이다. 그리고 메신저를 통하여 회의 내용을 사전에 알려주어 충분한 생각을 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즉, 본 회의를 하기전에 사전회의를 하면 회의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처럼 내용만이라도 사전에 알려주면 회의 시간은 짧아지고 논의는 충분히 되는 효가가 있을 것이다.
 학교 동창회가 일요일 있었는데, 방과후학교에서 배운 학생들의 기타 공연과 학교관리를 위해 두명의 교사가 일요일임에도 출근을 해야 했는데 의외로 쉽게 해결되었다. 동창회의 성격, 동창회 행사 범위, 학생 참여에 따른 학생지도의 필요성과 개선해야 될 점에 대해 사전에 이야기를 했고, 출근할 선생님을 선생님들끼리 협의하여 정하도록 하고 나는 이 문제에서 빠졌다. 결과는 두 분의 신규선생님이 흔쾌히 출근하겠다고 한 모양이었다.
 결론적으로 내가 일요일 일정이 있어 먼저 제외되었고, 신규교사가 출근을 한 셈이다. 그러면 앞의 논리라면 나는 나의 욕심을 챙기기 위해서 영악한 선배교사가 된 것이다. 그러나 아무도 나를 영악한 선배라고 보지 않는다. 만약에 신규교사들이 일요일에 출근을 하지 못할 사정이 있어 내가 출근을 했다면 모르는 분들은 아마 요즘 신규교사들은 자기 욕심만 챙기는 영악한 교사가 되었을 것이다.
 신규교사들에 따라 성향의 차이는 있겠지만 신규교사들이 영악하다는 편견을 가지게 된 것은 대부분의 경우, 학교에서 일어나는 교육사태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었기 때문이다. 즉, 사전에 학교와 선배교사들이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크게 생각하면 상명하달식의 우리나라 학교 문화와도 관련성이 있을 것이다.
 모순되게도 신규교사들은 몰라서 영악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