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리더십/신규교사 멘토링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들!

멋지다! 김샘! 2011. 5. 2. 16:14

 선배교사의 입장에서는 사소한 것들이 신규교사의 입장에서는 몰라서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선배교사들은 사소한 것들을 신규교사들이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착각을 한다. 사소한 것이 중요하게 여겨질때에는 더더욱 그렇다.
 처음 학교에 오면 공문작성법부터 안내를 한다. 내 입장에서는 교사니까 아이들을 가르치는 부분들을 먼저 안내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공문작성법을 먼저 안내하는 것에 대해 마음이 편한지는 않다. 그러나 이것 또한 학교생활의 일부분(?)이니 어쩌랴? 내가 극복할 수 없는 현실인 것을--- ---.
 공문작성법을 안내하고 나서 한두번 작성해 보면 대부분의 경우 아주 잘한다. 그러나 첨부파일이 있는 경우에, 예시로 안내한 것을 그대로 수정없이 첨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면 '00교육지원청'일 경우는 '00초등학교', 첨부파일 제목이 '000 이용 현황 예시'일 경우는 000이용 현황, 서식에 예시로 되어 있는 숫자는 수정을 하고 해당이 없는 부분은 삭제를 해야 되는데 그대로 두는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내가 교무를 하고 있어 처음에는 결재를 하기 전에 꼼꼼히 살펴서 수정을 하다가 '이제는 잘하겠지' 하는 마음에 바로 결재를 하고 나면 교감이나 교장선생님이 첨부파일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두번째는 NEIS 일일시간표 입력이다. 예전에는 NEIS에 고정시간표를 입력해 두고, 학급교육과정(경영록)에는 변동 시간표를 작성하여 활용하였다. 즉 학급교육과정(경영록)의 수업일수나 교과목 이수 시간이 바로 되어 있으면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보강수업도 실제 운영시간표와 일치해야 되고, 정기감사에서도 실제 학급교육과정운영과 NEIS가 일치하도록 지적하고 있다. 물론 개정 교육과정이 산술적으로는 수업일수나 교과목 이수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도 실제 운영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국가적으로 해결해야 될 문제이지 일선 학교에서 해결하기는 힘들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실제 운영과 다르더라도 형식적으로 일치시켜야 한다.
 세번째는 NEIS와 업무관리시스템 결재라인인데 이것은 각 학교의 내규에 잘 정리되어 있다. 아니면 교무부장선생님이나 교감선생님에게 여쭈어 보면 상세하게 설명을 해 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돈을 수반할 경우 기안자 다음에 반드시 행정실장의 협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NEIS로 물품 구입이나 교통비,식대비 등을 기안할 경우에는 행정실장을 협조로 하지 말고 검토로 하면 편하다. 왜냐하면 협조일 경우에는 수정이 불가능하지만 검토일 경우에는 수정이 가능하다. 즉, 기안자가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행정실장이 바로 수정해서 확인을 하면 다음 결재자로 넘어갈 수 있다. 단, 행정실장이 수정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 반려를 할 경우에는 '검토'로 하지 말고 '협조'로 하면 된다. 출장일 경우에는 '검토'로 하지말고 '협조'로 하면 된다.
 네번째는 학생들을 기다리게 하지 말자. 현장체험학습을 비롯한 여러 행사에서 학생들이 모이는 시간보다 최소 10분전에 교사들이 먼저 학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된다. 학생들이 모이는 시간과 교사들이 모이는 시간을 동일시 하는 태도는 빨리 버리는 것이 좋다.
 다섯번째는 학습활동이나 행사활동을 하기 전에 충분한 리허설이 필요하다. 수업일 경우에는 수업을 하기전에 도입에서 정리까지 머리로 충분한 리허설을 해야 되며, 학습준비물이 필요하다면 수업전에 반드시 준비해 두어야 한다. 학예회를 비롯한 각종 행사의 경우에는 총연습이 리허설이다. 준비물을 잘 갖추어서 실제와 같은 분위기로 하는 것이 교육적 효과가 높다.   

 여섯번째는 선생님들 간의 호칭이다. 요즘 신규교사들은 성을 '00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학생들이 그대로 따라한다. 요즘 드라마를 보면 학생들도 '00선생'이라고 부르고, 실제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나아가 학부모들도 '00선생'이라고 쉽게 부른다고 한다. 교사는 권위가 없으면 학생들을 지도하기 어렵다. 학부모들과 상담하기도 어렵다. '님'속에는 교사에 대한 권위가 담겨 있다. '호칭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고 반문할 지 모르겠지만, 예의는 형식이다. 아무리 마음속에 교사를 존경한다고 하더라도 예의라는 형식으로 바르게 나타나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마음속에 있는 것이 밖으로 표현되는 형식적인 것들이 예의다. 선생님들 상호간에 부르는 사소한 호칭이 선생님의 권위를 떨어뜨릴 수 있다. 보통 호칭은 이름보다는 그 사람이 하는 역할이나 직위를 부르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6학년선생님, 교무선생님, 연구선생님, 교감선생님, 교장선생님, 00부장선생님, 보건선생님, 영양선생님 등이다.
 신규교사의 딱지를 떼고, 학교생활 하다보면 사소하고 의미없어 보이는 것들이 종종 있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사소하다는 섣부른 판단으로 중요한 것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