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30일
지출 품의서 변경을 했어야 되는데 그렇지 못했다. 기안자의 책임을 떠나서 교감이 챙겨야 되었는데. 관계되는 분들이 걱정을 많이 하길래 평소 친분이 있는 교육행정직에게 전화로 문의를 했더니 사전 변경 신청을 하는 것이 옳으나 변경 사유를 본문에 밝힌 변경 지출 요구서를 상신하면 된단다. 단, 상습적이면 안 되고 특별한 사유가 발생해야 되고, 사후 변경이 위험한 이유는 만약 변경하지 않은 상태에서 변경된 교육활동을 하다가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는 책임이 크다고 한다. 담당자, 행정실장, 교장 선생님과 이와 같은 협의를 했다. 담당자가 정말 미안해하길래 성장을 위한 경험으로 여기자고 다독이며 두 번 실수하지 말자고 했다. 지출 품의서 변경 내용도 작성하여 이대로 하면 된다고 알려줬다.
마침 중간 놀이 시간에 협의회가 있어서 선생님들에게 교육활동 계획과 행정의 일치가 정말 중요하다고 사유를 들어 안내했다.
이어서 3차 업무조정 협의가 있었다. 교감에게 통학차량, 방과 후 학교 업무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길래 거부했다. 통학차량은 행정적인 부분은 행정실이 당연히 하고 있고, 교육활동과 관련된 부분인 마을별, 차량별 탑승 학생 파악, 배차 시간 조정, 체험학습 관련 부분은 교무 선생님이 맡고 있다. 방과 후 학교는 강사 채용은 교육지원청, 강사 계약은 교감, 방과 후 학교 연간계획 작성, 방과 후 강사 임금 지불에 관련 업무는 담당 교사가 하고 있다.
교무행정원과 교감이 교사들의 행정업무 및 교육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옳다. 지금까지 그렇게 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지원할 것이다. 단, 특정한 업무 전체는 교감이 하지 못한다. 교감의 업무라는 것이 불연속적이고 학교에 없을 경우도 있는데 이때 교육활동이 이루어지고 이 업무를 교감이 맡고 있다면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는가? 그리고 교사들이 모르는 교감의 고유 업무도 많다. 교감은 교직원들의 여러 업무를 두루두루 확인하고 관리하고 지원하는 역할이다. 동등한 인간으로서 두루두루 충실하게 지원할 것이다. 어떤 업무를 교감이 해야 된다는 주장에 공감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감정적으로 대응하여 현재 교사들이 당연히 해야 되는데 안 하고 있는 부분을 거론하며 맞불을 놓아서 분위기를 흐릴 수도 있었으나 우리들의 성장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요즘은 아예 이런 감정이 생기지 않도록 마음을 잘 다스리고 있다.
전근 가는 분들이 현재의 학교에 대해서 걱정을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자기 기분에 취해 한계를 벗어나면 그 기분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이 다친다.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는 정도의 의견이면 충분하다.
오늘은 교무행정원도 함께 참여했는데 협의가 끝난 후에 두 분에게 협의회에서는 하고 싶은 이야기 다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좋은 사람으로 남으려고 무조건 수용하면 안 되고 할 수 없는 부분, 이의가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이야기하여 제대로 할 수 있는 직업인이 되어야 하고 자기 직종의 변호는 본인이 적극적으로 해야 되지 남이 도와줄 것이라는 기대는 안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점심을 먹는데 협의회의 기분 나쁨이 불쑥 치고 올라와서 빨리 먹고 학교를 한 바퀴 돌며 마음을 다스렸다.
근거 없이 수당을 지급하려는 기안이 있어서 제동을 걸고 담당 교사를 불러서 지도 일지를 확인하고 절차적으로 어긋난 부분을 지적하고 개선하라고 했다.
석면해체 제거 작업으로 종업식과 졸업식을 2020년 1월 10일에 하게 되어서 업무 인수인계서 양식을 오늘 배부하여 1월 7일까지 제출하라고 했다. 2020학년도 인수자는 이 업무 인수인계서로 확인을 하니 누락되어 혼란을 겪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했다. 물론 업무 인수인계서는 내부결재를 득해 전자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정신적으로 바쁜 날이었다.
막걸리나 한 잔 해야겠다.
#교감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