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13일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사회 문제들이 생긴다.
이런 문제를 미리 예견하지 못하는 정부를 탓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엽적으로 머무는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정부를 탓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지치고 힘든 국민들을 보듬고, 생계를 걱정해야 되는 국민들의 생존권을 지켜주기 위한 지원 대책은 좀 더 효율적이어야 한다.
지원 절차와 방법이 여러 번 바뀌고 있다.
경험해보지 못한 사태인 것은 확실하나 조금만 신중하게 생각하고 집단지성이나 전문가, 선 경험자의 지혜를 빌리면 행정 실수로 인한 짜증은 피할 수 있다.
기관과 기관끼리 창의적인 행정 협업으로 국민을 지원하는 것은 정말 좋다.
하지만 지원을 위한 행정 협업은 집행 절차도 협업이 되어야 한다.
지원을 위한 기관의 담당자들끼리 소통이 부족하여 쓸데없이 지원절차가 복잡하고 그것마저 빈번하게 번복되면 지원받는 기쁨보다 상처 난 자존심으로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상급자는 담당자의 기안을 유심히 살펴서 역효과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행정의 경직성과 소통과 창의성 부재, 담당자의 능력 정도, 권위와 위계주의 타파를 주도했던 그들의 위계와 권위주의를 실감한다.
무엇보다 실무를 담당하는 중간 부서와 관료들의 수준을 잘 파악했다.
학교를 변화시켜야만 교육이 변환다며 학교를 달달 볶았다.
수업이 변화면 교육이 변한다며, 노력하고 있는 교사들을, 그들만의 수업방법으로 달달 볶았다.
코로나19 사태가 그들의 민낯을 비추었다.
코로나19 사태에 빠르게 적응해가는 학교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는 교육청이 더 문제더라.
앞을 향해 달려가는 학교를 행정으로 끌어당겨 후퇴시키더라.
학생들이 없는 상황에서 취합할 수 없는 각종 공문을 아무 생각 없이 뿌린 후에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형태는 그들의 능력을 그대로 보여주었고, 그로 인한 현장의 분노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관료주의를 보았다.
그들만의 수업만이 최고라며 노력하는 평범한 동료 교사들을 질타했던 그들이 코로나19에 대응한다며 주장하는, 실무가 전혀 없는 관념적인 사고가 오히려 학교의 갈등을 부추겼다.
그리고 그들의 주장이 전적으로 옳으며 학교 현장을 대변하는 것처럼 행세하여 교육부나 교육청의 대책이 나올 때마다 그들만의 사고로 온갖 불만을 토로하며 코로나19 사태로 그들의 위상을 높이려는 작태는 실망이었다.
정보공시의 경우도 온라인 개학으로 부득이하게 할 수 없는 것은 연기하고 나머지는 학생들이 없는 지금 탑재하는 것이 더 편하다.
우리 학교 부장, 여러 교사들의 의견도 나의 주장과 거의 일치한다.
정보공시 자체가 마치 온라인 개학을 방해하는 요소처럼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
오히려 이미 많은 학교가 자체 계획에 의거 무난하게 탑재하고 있는데, 그들의 주장을 교육부가 수용하여 6월로 탑재 변경한 공문이 현장을 더 혼란스럽게 한다.
현장의 여론을 대변하는 단체의 의도는 알겠으나 그 의도만큼 현장의 여론을 수렴한 것이냐는 의문이다.
현혹되면 안 되는 것은 SNS에서 여론을 주도하는 특정인이나 특정단체보다 교육부나 교육청의 대응을 융통성 있게 적용하고 학생들을 걱정하는 열정으로 무장된 말없는 교사들이 다수이기 때문에 현 사태를 잘 극복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수그러드는 시점에서 지원을 위한 정책의 혼선으로, 코로나19를 혼신의 힘으로 대처한 우리들의 노력이 사라질까 우려된다.
다들 고생이다.
더 버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