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0년 4월 20일

멋지다! 김샘! 2020. 4. 20. 22:16

오늘은 장애인의 날이다. 사람들은 내가 장애인이라고 하면 믿지 않는다. 의학적으로 법률적으로 나는 명백한 장애인이다. 극복을 위한 오랜 노력으로 다른 사람이 눈치를 못 차릴 뿐이다. 나와 같은 장애인들 제법 있을 것이다.

본인의 생각이 진리인 것처럼 함부로 말하지 마라. 특히 학부모의 민원에 대해서는 모르면 알아보고 알려 주겠다고 하던지, 아니면 교감에게 물어보라고 하면 된다. 도움도 안 되는 인기 얻으려고 말 한마디 잘못하면, 그 한마디 때문에 두고두고 인기 얻는 말만 해야 된다.

학교에 근무하고 있으면 학교 편을 들지 못하더라도 본인의 생각으로 학교의 잘못이라고 함부로 말하지 마라. 그렇게 함부로 말한 말을 책임지라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몰라서 한 말이라고 하면 그 책임을 모면할 것 같은가? 학교는 국가기관이고 책임여부는 법령으로 따진다. 몰라서 한 말이라고 은근슬쩍 넘어갈 학교는 이미 지났다.

신뢰했기 때문에 한 말을 모함으로 불신하는 당신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나?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중요한 말은 숨긴다. 나를 탓하지 마라. 당신의 잘못이다. 진정으로 뉘우친 다음에 믿어달라고 해도 믿을 수 없다. 한 번 무너진 신뢰는 회복하기 힘들다. 신뢰하자고 할 때 신뢰하자.

행정에 정을 담으려 하지 마라. 응당 냉철해야 될 때, 착한 소리 들으려고 정을 담으면 행정 집행도 안 되고 좋은 사람도 되지 않는다.

교감이 아니라면 무조건 사람을 위하겠지만 교감하는 동안에는 그렇게 하지 못하겠다. 책임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다. 나도 사람인데 먹고는 살아야지.

뒤늦은 배려와 때늦은 친절은 자기 합리화일 뿐이다. 배려와 친절의 기준은 상대방의 이성이 아닌 감정이다.

네가 좋아하는 일과 후의 생활을 함께 하지 않는다고 나무라지 마라. 그런 너는 내가 좋아하는 일과 후의 생활을 한 번이라도 함께 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