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11일
교직원들이 정말 안 되는 것 중에 하나가 복무를 상신한 후 승인이 되었는지를 확인하지 않는 것이다. 시급한 복무는 상신 전에 메신저나 전화로 알려달라고 하는데도 잘 지켜지지 않는다. 누차 강조하지만 최종 결재권자의 승인이 나야 상신된 복무가 효력을 발휘한다. 승인 전에 근무지를 이탈하면 근무지 이탈이다. 간혹 부득이하여 사후 승인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있지만 습관이 되면 상신자가 손해를 보게 되어 있다. 사소하지만 중요하다.
교육부나 도교육청의 정책이나 대책이 아쉬워서 비난과 비판할 수 있지만 학교의 상황을 과장하여 알리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 어떤 이가 페이스북에서 학교 교실은 신천지고 교실 밖은 이태원 클럽이라고 했는데 동조하는 이들이 정말 많다. 시적인 표현 운운하기에는 우리의 현실이 낭만적이지 않고 교직원이 아니면 그 은유적인 표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오히려 낱말 그대로 이해하여 학교를 불신한다.
학교는 등교를 앞두고 완벽하게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을 최대한 해결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방안을 찾기 위해 정말 고군분투하고 있다. 서로 격려하자.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단계로 진입할 때 실내 운동을 그만뒀다. 회원제로 운영되었고 비교적 안전한 지역이었지만 학교에 근무하고 있어서 손해를 감수하고 그만뒀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어서 다시 운동을 시작하고픈 마음으로 상황을 알아봤는데, 사장이 그동안 다른 학교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회원들이 그대로 이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과민 반응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눈치를 줬다. 학교에 근무하고 있어서 국가 정책을 따라야 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우리 지역의 다중이용시설에서 확진자가 대거 나온 경우를 예를 들며 만약 교직원이 확진된 경우 어떤 사태가 벌어질 것인지를 상상해보면 쉽게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그 시설을 이용한 교장은 참 간 큰 교장이고,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에게는 코로나19 국민 대응 수칙을 준수하라고 얼마나 강조했을까? 특별히 교장이라서 부정적으로 언급한 것은 아니고 비상시국의 국가 정책을 국가공무원이 준수하지 않는 모습을 국민들이 보았을 때 얼마만큼 국민들이 국가정책을 믿겠나? 국가공무원으로서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
60명 이하 학교여서 일제 등교일을 지난주에 논의했었다. 학부모의 피로도를 감안하여 학운위 한 분은 13일-나도 동참, 교장선생님은 18일 정도를 주장했는데 교직원협의회에서 황금연휴가 끝나고 14일 이후가 되는 20일쯤에 일제 등교하자는 의견이 민주적이고 합리적으로 결정되었다. 나도 교장선생님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이 결정이 옳았다. 학생 등교를 대비한 일들을 차분히 준비하고 있는데 예상되는 결과가 선명하지 않아서 걱정이다. 퇴근 시간을 넘기면서까지 협의회를 했는데 예상되는 모든 경우에 대한 예방과 대응 방법이 명확해질 수 없었다.
이태원 클럽 확진자들의 영향으로 등교일이 일주일 또 미뤄졌다. 한 개인의 부주의가 국가전체를 흔드는 시국이다. 제발 예방 국민수칙 잘 준수하자.
교장 공모제 지정학교가 될 것 같아서 지인들에게 공모교장제 추진에 필요한 참고자료들을 요청하고 받았다. 제공해준 선배와 친구가 고마웠다.
어떤 후배 교사에게 온라인 연수보다 사람과 교류할 수 있는 오프라인 연수, 우리 지역보다 도단위, 전국단위, 국가단위 연수에 참여하면 그만큼 교사로서 큰 성장이 이루어진다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