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0년 6월 4일

멋지다! 김샘! 2020. 6. 4. 18:16

전체로 판단하면 본인이 이득을 얻고 있는데도 한쪽 구석만을 집요하게 쳐다보고 손해를 보고 있다고 우기면 당연히 이득을 보고 있는 부분을 삭제할 수밖에 없다.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합리적으로 의심 가는 부분이 있고 다수의 교직원이 그 의심을 제기해도 교감이 마땅히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갑자기 냉장고 문을 열어 볼 수도 없고, 해당 공간을 불쑥 방문하여 확인할 수도 없다. 갑질로 신고당하면 아니더라도 골치 아프다. 그리고 신뢰가 무너진 그런 학교에서 어떻게 근무할 수 있겠는가? 누구의 잘못인지는 모르지만 인근 지역 교감이 냉장고를 문을 열었다가 구설수에 오른 적도 있다.
전체적으로 안내하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거나 다른 핑계를 끌어들여 개별적으로 주의를 당부하는 게 전부다. 가장 좋은 방법은 상호 신뢰인데 난감하다. 오늘도 더워지는 날씨와 코로나19 예방 핑계를 끌어들여 특별히 당부하고 강조했다.

추진하고 있는 일 덕분에(?) 학교운영위원회를 했다. 지침과 절차대로 하는데 그것을 어기라고 요구하면 참 난감하다. 토의와 토론에 의한 협의의 대상도 아니어서 습관적으로 도교육청에 건의하겠다거나 검토해보겠다고 하고 만다. 그래도 우리 학교는 학교 공동체와 신뢰가 구축되어 있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편이다.

한 학생이 콧물이 나오고 체온이 높아서 병원을 방문했고 코로나19 검사를 했다. 내일 오전에 결과가 나오는데 괜히 긴장된다. 내일 등교를 중지하고 동선을 확인한 결과 집과 학교만 오갔다. 학생의 형이 중학교에 다녀서 보건 교사가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