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0년 6월 15일

멋지다! 김샘! 2020. 6. 15. 17:00

학교 공사를 하러 왔으면 공사만 잘하고 가면 되는데 학교에 있는 분들과 친분이 있다 하여 이러쿵저러쿵한다. 예전에도 이런 사항을 봐왔기에 나는 학교 공사를 특정한 이에게 몰아주지 않을 것이다.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공사는 냉정하게 해야 하는데, 평소 친분이 있는 이가 공사를 하게 되면 차가움을 유지하기 힘들다.
SNS와 소통하는 시간을 확 줄일 것이다. 그동안 블로그-http://blog.daum.net/nicesangbaek/-의 글을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와 인스타그램에 옮기며 소통을 했는데 득도 있었지만 정제되지 않는 정보들과 감정들에 의한 불편함이 상당했다. 떄로는 그 불편함이 정말 황당하고 진실에 어긋나면 반박글로 대응하기도 했지만 같은 성향끼리 몰려다니며 그들의 주장과 감정에 어긋나면 무조건 옳다고 우기며 원색적으로 대항하는 그들과의 소통에서는 얻는 성장은 없었다.
패거리 문화를 척결하자고 주장하며 패거리 문화를 양산하고, 학생들을 위한다고 주장하지만 학생들을 위한 조그마한 희생도 부당하다고 항변하고, 학교 문화를 바꾸자고 주장하지만 실제 학교생활은 모범적으로 순종적이고, 수업을 바꾸자고 주장하지만 무엇을 위해 수업을 바꾸어야 하는지도 모르고, 민주적인 학교를 위해 비민주적인 방식을 강요하는 모순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 모순의 이중성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결국 본인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겠으니 간섭하지 말라는 것 아닌가?

그동안 페이스북 활동으로 몇 분의 훌륭한 분들을 만났다. 그분들의 지식과 성장을 지지하며 나의 성장의 자양분으로 만들 것이고, 교감 일기는 꾸준히 쓸 것이며, 내 만족을 위한 생활 독서는 지속과 출판 업계를 조금이라도 돕는 의미에서 페이스북에 개똥 서평을 남길 것이다. 그리고 참다가 참다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면 비평도 하겠지만 반응은 개의치 않을 것이다.
현실 세계의 만남과 소통을 넓혀서 내 주변의 삶이 정의를 추구하는 각자의 방식으로 지금보다 더 나아지는데 일조하고 싶다.
여러 번 고민한 내용을 정리하고 나니 후련하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일과를 조정했고 방과 후 학교도 생략하고 있는데 학교의 통제를 벗어난 곳에서 이루어지는 학생들의 학교 밖 생활로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없게 되었다. 학생들의 학교 밖을 책임지는 분과 우리 학교 담당 교사가 협의를 했는데 학교의 뜻을 수용하지 않아서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더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방법을 바꾸었다. 물론 교사들이 협의하여 결정했고 나는 약간 거들었다. 평소 친분에 의한 개인적인 감정에 어긋나더라도 학생들의 안전한 생활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마을학교든 협동조합이든 행복지구든 지금보다 더 나은 학생들의 안전과 성장을 위해 추진하는 정책이다. 그 목적과 어긋나면 즉각적으로 그것들을 간섭하고 통제해야 되는데 현재로서는 운영자들의 양심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학생들의 안전과 성장, 학교 교육활동의 질과 동등하거나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학교 밖 교육활동이 지속성의 핵심이다. 성급하게 학교 안에서 이루어진 학생 교육활동을 학교 밖으로 이전하면 교육격차의 폭을 넓히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것도 교육격차를 줄이자는 진보주의자들에 의해서.  
더디더라도 신중하게 변화와 정착 추이를 살펴가며 나아가야 하는 정책이다. 그 목적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