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0년 6월 16일

멋지다! 김샘! 2020. 6. 16. 18:57

학생들을 위한 교육은 학생들이 마음대로 하도록 방치하는 교육이 아니다.
학생 인권 교육은 학생들의 무책임한 선택을 존중하는 교육이 아니다.
학생들을 위한다면 현재 학생들의 그릇된 사고와 습관을 바로 잡아줘야 한다.
그 과정이 학생들을 존중하는 방법이어야 되고, 그런 방법을 찾기 위해 전문적 학습공동체가 필요하다.
학생들의 잘못된 결정을 교사 편의를 위해 묵인하고, 학생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필요한 태도 형성을 부정하면서 학생 중심의 교육이라 주장하면 교사로서의 기본 자질이 문제다.

미안한 교사가 있다.
처음 관계가 좋지 않아서 별로 좋지 않은 교사라 생각했는데 날이 갈수록 내가 사람 보는 눈이 부족함을 일깨워주는 교사가 그렇다. 괜히 미안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노력한다.
실망하는 교사가 있다.
잘 대해줬더니 계속 만만하게 생각하며 자꾸 속이려 한다. 속는 체하고 고쳐주려 하면 끝까지 속이고 개선하지 않는다. 더 이상 잘해줄 수 없고 잘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따끔하게 충고하고 고치게 할 수밖에 없다.

교사들의 결정권을 침범하지 않고 존중하고 어떨 경우는 스스로 결정하도록 독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학생들의 안전 문제와 교사가 당연히 해야 될 일을 등한시하는 결정에 대해서는 직접 개입하여 단호하게 번복시킨다. 욕해도 관계없다. 방관했다가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그것이 교사들에게 더 큰 문제다. 우선 욕 듣기 싫어서 발 빼면 평생 욕 듣는다.
남이 저지른 잘못된 결정을 힘겹게 바로잡고 있다. 남이 보기에 쉽게 바로 잡는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잘못된 결정인 줄 알면서 순간적인 쾌락과 손톱 밑의 때만큼도 안 되는 편리를 위한 게으름으로 그렇게 결정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