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아주 가끔 교무실로 배송 온 지방지를 대충 훑는다. 인터넷 신문과 겹치는 뉴스는 빼고 논설, 사설, 칼럼, 독자 기고, 교육지원청 소식을 본다. 어제 본 칼럼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인간 존엄을 인간이 방치하고 짓밟은 이 참사를 '쓰나미'와 '도미노'로 대상화한 글이었다. 엄연히 글 쓰는 사람이라고 밝히고 글 장난했다. 어찌 인간을 쓰나미와 도미노로 객관화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런 대상화가 인간 존엄을 나날이 떨어뜨리는 걸 모른다 말인가. 참사로 글재주를 뽐내지 마라. 참사는 글 장난의 소재가 아니다. 지금 우리에겐 '원인을 명백히 밝혀라!', '진심으로 애도하자!'는 글이 필요하다. 이 참사의 원인이 정부의 대처 미흡에 있다는 외국 언론 보도를 국내 언론이 받아서 그대로 보도한다. 왜 우리 언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