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뒷산을 걸으며 짜증 났던 일을 잊으려 했다. 이런 일로 일기를 쓰지 말자고 억누르고 억눌렀는데 짜증의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아내를 집으로 먼저 보내고 강변을 가볍게 달리며 또 눌렀는데…… 점심부터 출장이었다. 초등(유치원) 교(원)감을 대상으로 한 학교 재조직화 및 행복지구 체험이 목적이었다. 한 학기 동안 교(원)감한다고 고생했으니 편안한 오후 좀 보내라는 뜻이라 판단했다. 이런 연수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시간에 교감 일하고, 책 읽고, 글 쓰고, 교육정책 보고서 읽고 정리하는 게 더 좋다. 배울 것 없는 강사의 자기감정에 충실한, 어설프게 자기 계발 자를 따라 하며 ‘이러면 좋다’, ‘저러면 된다.’라는 관념적인 말을 꾹 참고 있는 것도 고역이다. 어떨 때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