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3일

작은 학교이지만 우리 학생들이 대회 나가서 주눅 들지 않기를 바란다. 나를 비롯한 전 교원은 학생이 주눅 들지 않도록 단단히 지도한다. 어제 교육지원청 주관 초, 중학교 육상대회를 했다. 우리 학생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절말로 좋았다. 한 학생은 다른 학생에 의해 넘어졌음에도 벌떡 일어나 달려서 1등 했다. 1등을 하지 않았어도 큰 칭찬을 했을 것이다. 그 학생에게 학교 안에서 교장인 내가 할 수 있는 소원 1회 사용권을 준다고 전교생 앞에서 약속했다. 더불어서 겸손한 태도와 실수를 인정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습관을 기르면 노력이 더 빛난다고 강조했다.학생 지도에 최선을 다하는 교직원에게도 특별히 고마움을 전했다.생동감 있게 관리 잘하는 작은 학교의 인상을 주려고 학교 화단을 비롯한 여러 곳을 ..

교장 일기(2026~) 2026.09.23 0

2026년 9월 16일

독서·인문학 학교장 연수를 다녀왔다. 9년 전쯤에 한국교육방송(EBS) 미래교육 플러스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 그때 사회를 본 서울대학교 신종호 교수가 강사였다. 내가 잘났다고 생색내는 게 아니라 나에겐 별로 신선한 내용은 아니었다. 이어서 초등학교 도서실 및 도서관 우수 사례를 들었는데, 나는 솔직하지 않은 우수 사례라고 생각했다.AI가 특이점을 넘어섰다는 말도 있고 세계 굴지의 AI 회사 CEO 세 명은 AI 위험성에 대한 대비를 염려하며 AI 발달 속도를 늦추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세 명 모두 너부터 늦추라고 하고 트럼프는 쓸데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흔히 AI 시대에 인간에게 더 필요한 건 제대로 읽는 독서(문해력)와 쓰기(정리와 응용력), 인간과 인간의 상호작용과 인간의 실제 경험이라고 한다. 최근..

교장 일기(2026~) 2026.09.16 0

2026년 9월 14일

지난주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함양교육지원청 공동학교 6학년 수학여행 총책임자로 다녀왔다. 6학년 담임과 학년부장, 전담 교사를 많이 하며 수학여행을 인솔했고, 교감 시절에는 숙박형 현장체험학습 관리자로, 교장 발령 후에는 숙박형 현장체험학습 총책임자로 다녀와서 여러 작은 학교가 함께하는 이번 수학여행도 크게 부담되지 않았다. 수학여행을 며칠 앞두고 우리 학교 한 교사가 총책임자로서 부담이 되지 않느냐고 하길래, 계획한 대로 각자의 역할 잘해주면 부담될 게 뭐가 있냐고 반문했다. 만약에 불의의 사고가 생기면 지침대로 처리하면 될 것이라는 말을 덧붙이며. 그러나 속내는 '어찌 걱정되지 않겠느냐?'였다.하지만 교육지원청의 주·야간 안전요원 운영을 포함한 치밀한 계획과 알찬 현장 운영 덕분으로 정말로 알찬 수학..

교장 일기(2026~) 2026.09.14 0

2026년 9월 4일

어제 자율형 종합감사가 끝났다. 전 교직원이 애쓴 덕분에 잘 마쳤다. 전 교직원이 이번 감사로 배우며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랐다. 실제로 그랬다는 교직원이 많았다. 7월에 새로 온 행정실장이 아주 고생했다.학교 외관을 단장하고 있다. 시골 작은 학교이지만 방문객에게 생동감 있게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학교 교육과정을 정말 알차게 운영하고 있는데, 내 생각에는 우리나라 어느 학교와 비교당해도 좋을 만큼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학교 외관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평가절하 받는다. 교감, 행정실장, 전 교직원의 집단지성과 추진으로 하나둘씩 산뜻해지고 있다. 이왕이면 추석 전에 단장을 끝마쳐서 추석 때 고향 와서 모교를 구경하는 이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자 한다.학교로 찾아와서 전학을 오겠..

교장 일기(2026~) 2026.09.04 0

2026년 8월 27일

새벽에 일어나 일기 쓴다.8월 25일에 개학했다.교감, 행정실장, 여러 교직원이 여름방학 동안 출근해서 학생 교육과 시설 정비에 정말로 고생했다. 아쉽게도 개학에 맞추어 학교의 달라진 모습을 학생들에게 보여줬어야 하는데, 개학 직전에 비가 연거푸 왔고 9월 초의 자율형 종합감사를 준비하느라 그렇게 하지 못했다.오전 개학식에서 학생들에게 개학 맞이를 위해 애쓴 부분을 설명하며 학교의 주인 노릇을 하도록 강조했다. 무엇보다 전 교직원과 학생들이 건강하게 만나서 더없이 기쁘다고 했다. 학생들에게 여름방학 동안 담임 선생님에게 안부전화를 했는지를 물었더니 한 학생만 그렇게 했다고 대답해서 칭찬하고 박수를 보냈다. 그밖에 개학이면 의례적으로 하는 여러 말들을 하며 실천을 강조했다.오후 전 교직원 협의에서 방학 동..

교장 일기(2026~) 2026.08.27 0

2026년 8월 19일

선배 교장 선생님들은 그 많은 무례를 어떻게 견디셨어요?초등학교 교장이 동네북도 아니고, 군청에 요청할 일과 면행정복지센터에 요청할 일을 뜬금없이 전화해선 대신해 달란다. 참 무례하고 무례하다. 전화 너머의 상황이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초등학교 교장에겐 그런 식으로 함부로 전화하면 안 되지! 되게 기분 나빠서 전화 확 끊으려다가 그래도 본인 옆에 있는 사람에게 체면 구기지 않게 하려고 부드럽게 받아줬다. 한 번 더 그렇게 하면 전화 확 끊어버린다.사람들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잘해주면 잘해야지 그게 그렇게 어려워? 잘해주면 얕보고 겸손하면 무례하고 도대체 사람들이 왜 그래? 본인들 모교 살리겠다는 사람들이, 작은학교 살리겠다는 사람들이 되레 학교를 흔들고 학교장에게 무례하게 구니, 참 이해불가다.학생 ..

교장 일기(2026~) 2026.08.19 0

2026년 8월 17일

지자체장이나 정치인들의 시민의 알 권리 보장이라는 이름의 막무가내 유튜브 중계를 반대한다. 시민이나 국민이 꼭 알아야 할 토론이나 토의의 의사결정 회의만 중계하라.지자체장이나 정치인은 본인만의 개성 있는 리더십으로 조직 관리 잘해서 공무원이 일 잘하도록 해야 한다. 유튜브 중계로 공무원을 질타하거나 면박주는 건 올바른 리더십이 아니다. 그렇게 생산된 영상은 각 진영 유튜버들의 숏폼이 되어 선과 악의 극단적인 여론을 형성한다. 이는 대화할 수 없는 극단의 여론을 형성하며 국민과 시민의 피로도를 높이고 정치 혐오로 나아간다.정치 혐오로 시민과 국민이 정치를 멀리할 때 반드시 민주주의는 무너진다. 우리는 얼마 전에도 그걸 겪었고 그 여진이 아직도 남아 있다. 정치는 이기고 지는 승패 경기가 아니다. 시대와 사..

교장 일기(2026~) 2026.08.17 0

2026년 8월 13일

방학인데도 왜 이리 바쁜지?바쁘다기보다는 마음이 편하지 않는지?어제저녁에 마음을 터놓는 친구에게 한 학기밖에 교장 안 했는데 정말 피곤하다고 했더니, 허허 웃었다.며칠 전에 멀리 있는 어떤 이가 일부러 날 찾아와서는 물었다."교장 선생님은 왜 선생을 했어요?""집안이 가난해서 대학 갈 형편이 안 되어서, 무료로 다닐 수 있는 교육대학에 갔지!""선생이 적성에 맞았어요?""적성에 맞고 안 맞고가 어디 있어? 먹고살려고 선생 한 거지?""열심히 했어요?""나름대로 열심히 하려고 했지!""교장 선생님이 적성에 맞아요?""적성에 맞고 안 맞고 어디 있어? 그냥 하는 거지?""할 만해요?""생각했던 것만큼은 아니어도 보람은 좀 있네!""무슨 보람이요?""그냥 소소하게 교직원을 돕고, 나 때보다는 학교 생활 좀 편..

교장 일기(2026~) 2026.08.13 0

2026년 7월 24일

어제오늘 교육지원청 장학사, 학부모, 지역 인사를 교장실에서 만났다. 내가 만나자고 요청한 게 아니라, 내가 잘 관리하고 있는 우리 학교의 문제를 크게 걱정해서 도움 또는 학교의 사정을 파악하려는 요청이었다.장학사에겐 그동안 사정을 자세히 설명했고 지금까진 잘 관리하고 있으니, 우리 학교가 한두 명의 사람으로 흔들릴 정도로 나약하지 않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도움이 필요하면 요청하겠다고 했다.학부모에겐 학부모가 생각처럼 작은 학교 살리기에 소극적이지 않고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우리 학교가 좀 더 성장하기 위해선 학부모의 지지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운영위원장을 비롯한 지역인사에게도 그동안 학교의 사정을 설명하며 그분들의 이야기도 들었다. 그런데 한 분이 학교의 사정과 전혀 다른 이..

교장 일기(2026~) 2026.07.24 0

2026년 7월 20일

지난 15일, 함양읍에서 우리 지구 세 학교의 공동학교 워크숍을 했다.좀 황당했다. 협의회는 교사끼리 할 테니 관리자는 별도로 모여서 협의하란다. 아직까지 그런 식의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관리자를 배제한 채 소수의 빅마우스가 주도해서 빅마우스 뜻대로 결정한 후 결정 내용을 검증하지 않고 우리가 결정했으니 관리자는 무조건 따르라고 강요하는 의사결정 구조는 확 뜯어고쳐야 한다. 관리자는 그런 빅마우스 용납하면 안 된다. 그게 왜 민주적인 학교문화가 될 수 없는지를 조근조근 조목조목 따져 물어야 한다. 민주주의 학교를 실현하려면 무엇이 민주주의인지부터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 그런 후에 학교 실정에 맞는 민주주의를 함께 실현해야 한다. 민주주의의 하려면 똑똑해야 하고, 아닌 것은..

교장 일기(2026~) 2026.07.2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