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2년 6월 2일

멋지다! 김샘! 2022. 6. 2. 18:30

틈나는 대로 아내와 나지막한 산을 한 바퀴 돈다.
꽤 오랫동안 다니다 보니 집 주변의 웬만한 곳은 다 다녀서 SNS 정보를 많이 참고한다.
어제도 일찍 투표하고, SNS에서 알려준 야트막하게 오르내리며 한 바퀴 돌 수 있는 산으로 갔다.
중간부터 산을 헤맸다.
산짐승의 길인지, 예전 사람이 다녔던 흔적인지를 분간할 수 없어서 빤히 보이는 목적지 앞에서 나뭇가지와 넝쿨을 헤치며 겨우 빠져나왔다.
화가 나서 SNS를 다시 확인해도 ‘독도 주의’라는 짧은 안내 말고는 어떤 안내도 없었다.
내가 길로 잘못 접어들 수도 있었겠다는 마음으로 먼발치에서 가름해 보아도 도저히 다른 길은 찾을 수 없었다.
남은 길을 걷다가 어느 부부를 만나서 남은 길의 종점을 물으면서 우리가 지난 온 길을 재차 확인했더니 그 산에서 이쪽 길로 오면 큰일 난다고 했다.

SNS와 사진은 믿을게 안 된다.
어제 일로만 느낀 게 아니다.
예전에 내 감정에만 충실한 글을 남겼고 내가 보고자 한 것만 사진 찍어 올렸다.
어느 날 문득 자각했다.
사진을 놓아야겠구나..
이제는 카메라를 들고 다니지 않는다.
가만히 마음속에 먼저 저장한다.
그러고도 여운이 남으면 그 여운 그대로 기교 없이 휴대폰에 저장한다.
그 여운이 그리울 때 쉽게 꺼내려고.

가치관과 해석은 다르다.
나와 다르다고 하여 그를 미워할 수 없다.
그도 나와 같이 세상을 열심히 사는 사람이니까.
응원까지 하면 더 좋은데 아직은 그럴 순 없다.

오며 가며 만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사람마다 시간의 속도가 다름을 느낀다.
어떤 이는 세상 변화보다 빠르고 어떤 이는 함께 가고 어떤 이는 한참이나 느리다.
서로 존중해야 각자 가진 시간으로 같은 공간에서 어우러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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