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 선거와 이번 탄핵 정국을 겪으며 내 고향 '진주'를 떠나고 싶었다. 지금도 그 마음 그대로다. 학연과 지연을 극복하자며 주장하던 사람들이, 능히 그렇게 해야 할 사람들이 학연과 지연을 내세워 선거를 주도하는 것을 보면, 우리가 넘어야 할 '우리가 남이가'는 넘지 못할 벽인 듯했다.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한국교총 선거는 교총 회원인 교원만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대도 자격 없는 일반인이 무차별적으로 간여하는 것을 목도하며 '저 자리가 뭐라고 저렇게까지 해서 어떤 정당한 권위를 인정받겠다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교총 선관위에 신고하라는 이도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신경 쓰고 싶지 않아서, 별 의미 없는 선거에 말려들기 싫어서 비겁하게 침묵했다.
주장과 실천 사이의 거리가 얼마 큼인지, 주장과 실천 사이에 현실이 있는지, 주장의 본바탕과 본질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알면 리더로서의 그 사람을 대충 예견할 수 있다.
내란을 일으킨 대통령을 탄핵하지 않겠다는 국회의원의 지역구에 살 수밖에 없는 지금, 앞으로도 상황이 바뀔 것 같지 않아서 '진주'를 떠나고 싶은 마음을 가진 게 허탈해서 힘이 쭉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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