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의 반을 흘러 보내고 있다.
그동안 있었던 일을 일기에 남긴다.
1. 각종 캠프가 있었다. 딱히 내가 한 것은 없다. 결재하고 궁금한 것 물어오면 답해주고 고생하신다는 말만 했다.
2. 장거리 출퇴근을 했기 때문에 여름방학 동안에 좀 41조 연수와 연가를 신청하여 좀 재충전을 위한 시간을 가지려고 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생겨서 연가 중에 출근을 했다. 연가를 취소하고 근무를 하려다가 일찍 퇴근하여 해가 있는 시간을 즐기려고 연가 상태로 출근했다.
3. 성인지 인권 함양 집합 직무연수를 이수했다. 현시점에서 꼭 필요한 내용이었다. 교원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자격 미달인 강사가 있었다. 편협하고 호도된 내용에 대해서 항의와 질의를 했다. 어떤 분들은 강사의 체면을 생각해서 가만히 있는 것이 미덕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고급 인력이다. 시간 때우기 위해서 연수 받는 것 아니다. 자격 미달인 강사가 우리를 함부로 생각하고, 얕은 지식, 아무 논리와 무개념, 논리적 비약을 일삼을 때 묵인하는 것은 우리의 지성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단 인격을 침해하는 말로 대처하면 안 된다.
4. 방학 때 여러 모임이 모여 있다. 일반인과 함께 있는 모임이 있었는데 학교에 있는 분들에게는 이름을 부르면서 일반인에게는 온갖 호칭으로 극존칭을 했다. 기분이 안 좋았다. 이 일반인은 내가 잘 알고 나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이어서 그동안 이름을 불렀다. 그래서 술 취한척하고 이 일반인에게 이름을 불렀다. 그랬더니 학교에서 나보다 직위가 위인 분이 이름을 함부로 부른다고 질책했다. 그래서 내가 사석에서 모두 이름을 부르는데 왜 이 사람만 극존칭의 호칭으로 불러야 되느냐며 나는 이 사람에게 사석에서 이름을 부르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했다. 그리고 이 사람은 현재 극존칭의 호칭으로 통하는 자리에 있지 않다.
학교 밖의 사람이 소중하면 학교 안의 사람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모두 인권과 인격이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면 좋겠다.
5. 교육대학교 학과 동기 남자 5명이 모두 교감 자격 연수를 받았거나 교감을 하고 있다. 모임을 가졌다. 교감의 애환과 같은 사안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에 대한 치열한 토론이 있었다. 술기운으로 다소 치열한 토론이 되었지만 교감으로서의 소양을 키우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다양한 사람들만 자주 만나서 이런 토론을 즐기고 싶다.
6. 우리 학교만 하는 특별한 활동이 있어서 취재를 희망하는 지방 언론이 있었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또 다른 언론에서 취재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번에는 약속을 지키면 좋겠다. 언론이 계급이 된 사회의 병폐다. 아니 적폐다.
7. 방학 동안에도 공휴일은 보장해야 한다. 동창회를 비롯하여 학교를 빌려주는 일에 꼭 필요한 인원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이다. 부득이한 경우만 비상연락을 통해 공휴일 근무를 명할 수 있는데 평범한 사안으로 일상적인 삶을 방해하는 것을 공무원의 복무규정이라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학교 직원 말고 대화할 상대가 없다는 것은 불행이다. 그리고 이 불행으로 내가 불행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아이들을 위해 하는 일만 다르다고 생각하는 학교 동료들에게도 불행을 강요하지 않을 것이다.
장거리 출퇴근으로 운동을 못했더니 체중이 늘어난다. 남은 방학 동안 체중관리해야겠다.
다음 주는 꼬박 출근이다.
#교감일기
#나쁜교사불온한생각으로성장하다 / 김상백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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