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중에 있었던 부장 워크숍에서 어떤 부장에게 말실수를 했었다. 마음이 많이 불편해서 어제저녁에 그 부장을 포함한 몇 분의 선생님과 저녁을 먹었다.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흔쾌히 받아주어서 고마웠다. 어떤 상황에서든 말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기차로 출근했는데 어제 밤새 내린 비가 개울과 강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기차에서 편안하게 잤다.
어제부터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안전한 등교를 돕고 있다. 공사 기간에만 그치지 말고 계속해서 도와주면 좋겠다. 그런데 무리하게 학교 정문으로 진입하는 학부모 차와 마찰이 있었는데 그 학부모가 입에 담지도 못할 쌍욕을 해서 매우 기분 나빴다는 소식을 1교시 후에 전해 들었다. 안면이 있는 학부모라서 내일 아침에 조용히 이야기해 볼 생각이다.
스웨덴 교류 교사가 도착하여 간단하게 인사했다.
학교를 슬쩍 둘러보았는데 선생님들과 행정실에서 깔끔하게 정리해 놓았다. 기간제 시간강사 임용제청을 하고 공문을 확인하고 처리했다.
2교시 놀이 시간에 학교를 둘러보는데 몇몇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지켜보고 계셨다. 부장 워크숍에서 협의한 부분이었는데 잘 이행해 주셔서 고마웠다. 등교 시간 어린이 교통 도우미도 폐지하고 선생님들이 대신하기로 했다. 부장 선생님 중심으로 의논 중인데 좋은 실천 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점심 도시락이 좀 부실했다.
점심을 먹고 교무, 연구 부장 선생님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 교감이 된 이후 내 위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듯하여 쉽게 말을 하지 안은 것뿐인데, 다른 분들은 내가 말을 하지 않고 있을 때는 좀 무서웠다고 했다. 말과 행동을 조절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다시 느낀 점심시간의 담소였다.
수십 건의 공문을 더 처리하고 몇 분의 선생님과 의견을 나누었다.
스웨덴 교사를 안내한 선생님이 피곤함을 호소했다. 고생하신다는 말밖에 할 이야기가 없었다. 지난 일기에서도 거론했지만 다른 나라 교사와 단순 방문 형식의 교류는 반대한다. 방문 교사는 교사로서의 성장 기회가 될 것이다. 하지만 쏟는 비용과 에너지에 비하면 교육적 효과는 미미하다는 판단이다.
오후에는 불편사항을 듣기 위해 학교를 둘러보았다. 몇 분의 선생님이 불편을 건의했는데 마땅한 해결 방법이 없어서 미안했다. 최대한 방법을 찾아서 불편을 최소화해야겠다는 생각에만 머물고 있는 현실이 갑갑하다. 그래도 어제까진 학교가 어수선했는데 학교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안정화되어가는 것 같다.
고맙고 고맙다.
#교감일기
#나쁜교사불온한생각으로성장하다 / 김상백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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