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리더십

교사여서 행복했든가?

멋지다! 김샘! 2010. 6. 9. 15:37

 1993년 9월 1일에 초등교사의 길로 접어 들었다. 벌써 1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일반 회사 같으면 명퇴를 준비해야 될 경력인데, 우리는 운좋게 군대 면제를 받았기 때문에 경력에 비해서 나이가 적은 편에 속한다.
 16년 동안 가르치는 보람으로 얼마나 행복했는지?
 행복을 느낄 정도로 가르치는 것을 즐거워했는지?
 나의 가르침을 받은 아이들은 지금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 기억하고 있다면 어떤 기억일까? 
 '그 선생 진짜 나쁜 놈이다. 자기 마음대로고, 편애하고 수업 열심히 안하고--- ---.'의 그 선생이 내가 아닐까? 아니기를 정말 빌고 또 빈다.
 교사로서 나름대로 두 가지의 행복감을 가지고 산 것 같다.
 나는 규칙, 법, 인간의 기본 도리는 꼭 지키자고 강하게 가르친다. 그래서 이를 어기는 학생들을 '별 것도 아닌 데 선생님은 괜히 화를 내신다'고 할 정도로 엄하게 다루었다. 이것을 가르치면서 행복을 느낀 것 같다.
 두번째는 나는 다른 선생님들보다 학교도 빨리 가고, 교재 연구도 많이 하고, 수업도 열심히 한다. 교사로서의 자부심도 가지고 있다. 이 자부심이 나의 행복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이 자부심도 별 행복을 주지 못한다. 각종 교육계의 비리를 보면서 나는 다른 시각에서 생각한다. 각종 공사관련 입찰 비리, 수학여행 비리, 인사비리 등을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을까? 다 알면서 눈 감아줘 놓고--- ---. 왜 큰 학교에서 교장을 하려고 하고, 지역교육청의 교육장, 도 교육청의 교육감을 하여 하는가? 자신의 교육철학을 펼치기 위해서라는 모범적인 답도 있겠지만 나는 이 비리하고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행각한다.
 내가 교사로서의 자부심에서 행복을 못 찾는 것이 이런 비리를 내부에서 이야기하면 묵살하고 낙인 찌고, 융통성이 없다느니?, 강성이라느니? 하면서 자신들이 저지런 일은 교육적이고 융통성있게 한 것이라고 강변하든 사람들이 이제는 이 비리와 관련성이 없고, 하루 이틀 일도 아닌데 새삼스럽게 들쑤신다고 불평만 하고 반성이 없다는 것이다. 나도 저렇게 변할까? 저렇게 변하면 행복감을 느낄까?
 교사로서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세상이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 힘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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