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학구 2

2021년 12월 2일

출근길에 차 안에서 지리산 쪽을 바라보았더니 밤새 산봉우리에 내린 하얀 눈이 회색 구름과 잘 어울렸다. 엊그제 내린 비가 고인 웅덩이에는 하얀 얼음이 들떠 있었다. 구두 뒷굽으로 하얀 얼음을 여러 번 내치렸더니 얼음이 깨지면서 황토물이 바짓단에 얼른 달라붙었다. 잽싸게 툭툭 털었지만 얼룩이 남았다. 짜증보다 헛웃음이 나왔다. 겨울이면 동무들과 등교할 때 서로 내달려서 얼음이 언 웅덩이의 얼음을 먼저 깨려 했다. 그 동무들 안 본 지 꽤 되었는데 잘 사려나. 운동장을 조잘거리며 걷는 학생들의 마스크만 빼면 코로나19 이전 모습이다. 2022학년도부터 광역 학구로 지정되어 해당하는 학구의 시내 학생들이 전·입학할 수 있다. 이런 사실을 홍보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실천한다. 우리 학교는 작은 학교이면..

2021년 10월 27일

학교로 바로 출근하지 않고 학생들의 통학로를 따라 크게 돌아 걸어서 출근했다. 낯선 사람의 등장에 동네 개들이 짖고, 굴막-굴이 나오는 시기에 동네마다 있는 굴을 까는 작은 집으로 주로 비닐하우스다.-에서 꿀까는 할머니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로 가득 찼다. 한 굴막에서는 굴까는 할머니 옆으로 어미 집고양이가 새끼와 장난을 치는데 여간 귀엽지 않았다. 교회에서 운영한 사설 어린이집 원장 학부모였던-이제는 자녀가 인근 중학교에 다닌다.- 분은 원아가 나날이 줄어드는 바람에 어린이집 원장을 그만두고 ‘어르신 유치원’을 운영하기 위한 건물을 짓고 계셨고, 그 앞에는 논을 돋아 집을 짓는 주민이 있었다. 콤바인의 바퀴에서 떨어진 논흙이 시멘트 포장도로에 말라서 작은 화물차가 지나갈 때마다 먼지로 날렸다.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