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일 2

2021년 12월 28일

1. 경남교총 35대 회장 선거 총괄선대본부장을 했었다. 천만다행하게도 단독 입후보로 무투표 당선되었다. 경남교총 35대 회장으로 취임하는 김광섭의 남다른 노력과 주변인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단독 출마, 무투표 당선이라는 결과를 냈다. 나를 잘 안다는 분들이 의아해한다. 흔히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는 내가, 보수 교원단체에 가입하여 선거를 총 관리할 수 있는지. 나이가 들면, 교감을 하면 교사 시절을 모두 잊어버리고 보수가 된다며 나를 거기에 끼워 맞추는 이들이 있다. 사실 나는 내가 진보적인지 보수적인지 모른다. 오롯이 내가 축적하여 숙성한 지식과 경험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주장했다. 그래서 과거와 지금의 주장이 상반되는 때도 있는데, 근거를 적확하게 밝힌다. 지나친 나의 주장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

2021년 1월 5일

다가오는 금요일은 아버지 기일이다. 우리 집에서 유일한 제삿날이다. 어머니의 잔소리가 없어도 으레 정성을 다한다. 어머니는 내 말보다는 동네 사람들의 말을 더 믿고, 오락 프로그램을 포함하여 텔레비전에서 한 말은 무조건 믿는다. 그리고 당신의 경험이 더해지면 천하무적의 논리가 된다. 어머니의 진지한 말에 짜증스럽다가 절로 폭소가 터지는 경우도 있는데 뉴스와 드라마, 오락 프로그램의 내용이 뒤섞이는 경우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며 웃음을 흘리며 자리를 뜨지만 아내는 웃음 띤 얼굴로 애드리브와 추임새를 넣는다. 당연히 어머니는 나보다 아내에게 자주 말을 건다. "이번 제사에는 아무도 오지 마라 해라." "안 그래도 그럴 생각입니더." "음식도 하지 말고 작은 상에 밥 한 그릇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