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제주 기행'1 여보, 여행가요. 제주도로 여행가요. 내사 학습연구년제이니 상관없다마는 당신은 학교 어찌하고? 연휴 마지막 날 돌아오는 비행기가 없는데 그다음 날 연가 내고 다녀오면 될 것 같아요. 이때까지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잖아요? 갑자기 왜 그래요? 그냥 그러고 싶어요, 책을 읽어도 머리에 남지 않고 글을 써도 집중할 수 없고 그냥 짜증이 온몸에 가득해요. 이러다가 누군가를 다치게 하겠고 그로 인해 나도 다칠 것 같아요. 그럼, 연휴에 맞추어 가까운 데로 다녀옵시다. 아니, 그냥 제주도로 가요. 제주도와 나 모르는 인연이 있어요? 지금까지 다녀온 걸로는 성에 안 차요? 한두 번도 아니고, 왜 무시로 제주도 가자고 그래요. 그냥 가끔 갑자기 제주도의 땅 여기저기를 밟고 싶어요. 굳이 따지면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