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평론: 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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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곡숲 1

11월, 찬바람 부는 날 대곡숲을 거닐며

올 가을 들어 찬바람이 제일 세게 불었다  여느 때처럼 점심을 먹고 대곡숲을 걸었다  여기저기서 갈색 솔잎이 별똥별의 비행처럼 땅으로 떨어졌다  세찬 바람에 밀쳐진 뾰족한 솔잎이 얼굴 여러 군데를 찔렀고 기적 같은 확률로 머리카락 없는 정수리에 꽂힌 솔잎에 따끔했다  소나무 아래를 거닐 때면 항상 푸름이 다한 갈색의 솔가리는 있었다  소나무도 단풍 들고 낙엽 진다는 걸 알고 있었다  오늘 같이 찬바람 부는 날,  사방이 단풍으로 물들어 낙엽으로 땅에 닿는 오늘에야,  솔잎이 단풍 져 낙엽 되어 내 몸을 콕콕 찌르는 오늘에야,  푸른 소나무 아래를 걷기만 했던 무심한 나를 일깨웠다  어디 항상 푸른 게 어디 있으랴  어디 변하지 않는 게 진리이기만 하겠는가?  변하다가도 변하지 않아야 하고 변하지 않다가도..

나의 앨범/산책길에서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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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경험에서 얻은 묘한 이치로 학교를 평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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