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제대 후 대학교 3학년 2학기에 복학하는 아들이 최대한 경제적 독립을 하겠다며 과외를 비롯한 학내 인턴-경제적 이득보다 연구 경험의 성격이 강함-을 했다. 엊그제 집에 와서 조용히 밥을 먹다가 공부에 집중하겠다며 용돈 원상회복을 요구했다. 아내가 수용했다. 둘째가 제대하면 내가 책임져야 하는데……. 말이 용돈이지 건물 임대료를 뺀 객지 생활비인데 만만찮다. 그래도 시절이 그러한데 다른 수가 없다. 내 부모님이 농사지어서 벌인 돈을 아끼고 아껴서 나를 이나마 만들었듯이 나 또한 그런 마음이다. 그 당시 나는 하고 싶은 게 있어도 마음 놓고 말하지 못했고, 방법을 진지하게 알려주는 이도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내 잘못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찾았다면 달라질 수 있었다. 아니다, 그 방법이 힘들어서 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