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선생님과 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교장 선생님과 나누는 언어와 교직원들과 나누는 언어의 차이가 있다. 교감이 중간 조정자의 역할을 잘하기 위한 수단이다. 한때는 그 차이가 주는 불편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 차이를 잘 조절하는 것이 솔직하지만 잘못된 언어 선택으로 등을 돌리게 하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이다. 학교 앞 의원에서 전교생 독감 접종을 했다. 시골 작은 학교의 장점이다. 가을을 탄다. 갑자기 친구가 보고 싶다. 아슬아슬한 삶의 고개를 말없이 잘 넘겨준 선배들이 생각난다. 어설픈 초보 교감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기쁘게 도와준 선생님들이 생각난다. 한 번도 두 아들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았는데. 내일보다 어제의 삶이 오늘을 지배한다. 삶의 의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