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가 잘못되었음에도 탁월한 개인의 역량으로 우리 사회가 진보했다면 그런 개인을 본받으려는 담론보다 사회 구조를 바꾸려는 실천적인 정치 담론이 더 필요하다. 사회 제도와 구조가 진보를 향하고 있음에도 우둔한 개인의 정치가 사회의 진보를 막는다면 제도와 구조를 탓할 게 아니라 우둔한 개인의 출현을 국민 주권으로 막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구조와 개인에 대한 이해도가 다 다르고 지나치게 내가 좋아하는 개인의 입을 신뢰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진정으로 사회 진보를 바란다면 내가 좋아하는 개인이 사회 진보를 지향하는지, 정치적 입지를 굳히기 위한 저질의 언어와 남 탓 공방을 유발하는 갈등의 언어를 구사하는지는 상식의 시각으로 구별할 수 있다. 문명을 지향하는 우리나라 정치인이 사회적 약자의 외침을 비문명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