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4

2014년 12월 3일

학교정규직노조이다.  자원봉사자와 기간이 정해진 계약제 교원과 강사를 제외한 공무직은 모두 정년이 보장된 정규직이다. 그래서 학교 급식 실무원을 비롯한 돌봄 전담사, 공무직 사서 등으로 구성된 학교 공무직 노조는 학교정규직노조이다. 그런데도 굳이 초창기 비정규직이었을 때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사회적 약자라는 여론 형성용이다.  파업할 수 있다.  학교 교육공무직은 노동법으로 쟁의를 보장받는다. 그래서 파업 자체를 위법이라고, 부당하다고 하거나 파업 참여자에게 눈을 흘기면 안 된다. 오히려 그렇게 하면 노동자의 정상적인 노조 활동 탄압으로써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학교장의 책임이다.  파업에 따른 불편 해결은 학교장의 책임이다. 그렇다고 외부 인력을 채용하여 대체하면 법 위반이다. 내부 인력이..

2022년 5월 10일

어린이날 맞이 작은 체육활동을 생존수영 교실 등으로 인하여 부득이하게 하지 못해서 오늘 했다. 체육관에 에어바운스를 여러 개 설치하여 학생 주도로 자유롭게 체육활동을 하도록 했다. 아니 그러려고 했는데 어디 그냥 보고만 있을 선생님들도 아니고, 학생들도 선생님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필요로 했다. 그나마 수월했다고는 하지만 꼭 그렇지마는 아닐 것이다. 교장 선생님의 커피 한 잔으로 퉁 칠 피로가 아니겠지만 잠시 이마의 땀은 사그라들었기를 바랐다. 지원하신 교직원, 운영하신 선생님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이렇게 좋은 날, 나는 우울했다. 2022년 5월 10일 자정부터 화가 나고 우울했다. 취임사를 친구가 카톡으로 보내왔는데, 읽고 조목조목 반박했더니 세상 어렵게 살지 말잔다. 꽃 보며 구름 보며 돈 냄새 좇으..

2022년 4월 23일

어느 누군가를 비난하는 이야기는 빼고, 어느 누군가와 거침없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기분 나쁠지는 모르겠지만’으로 시작하는 말로 어느 누군가의 감정을 통제하지 않고, 기분 나쁜 어느 누군가가 그 기분 나쁨을 진솔하게 드러내는 대화를 하고 싶었다. 진솔하게 드러낸 그 기분 나쁨이 지적 호기심이 되어, 어느 누군가에게 쏟아내어 기분 나쁘게 다가선 말들이 그가 느낀 나쁜 기분과 자각의 상쾌함으로 회유하여 내 안에 차곡차곡 쌓여서 또 어느 누군가에게 적대적이지 않은 기분 나쁜 말을 건네고 싶었다. 기분 나쁜 말이 밝은 세상과 어두운 세상을 두루 거쳐서 내 마음속으로 들어오는 설렘을 맛보고 싶어서 기분 나쁜 말을 꾸준히 뱉었다. 밝고 어두운 세상이 상대하지 않고 그것들로 겁이 나더라도 기분 나쁜 말들을 안전..

2021년 7월 5일

꼰대라는 말을 듣기 싫어서 당연한 내 의무와 권리를 양보하지 않는다. 나의 정상적인 역할 수행이 꼰대로 불리는 게 두려워서 어물쩍거리지 않는다. 꼰대를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이 내 역할의 기준이 아니다. 상생의 가치 여부가 내 역할의 기준이다. 나이가 적다고 다 지혜가 부족하지 않듯이 나이가 많다고 다 진부한 게 아니다. 나이와 관계없는 사람의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