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가 되면 다른 사람의 대수롭지 않은 말을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을까? 언제가 되면 할 말만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나름대로 할 말과 안 할 말을 구분할 정도는 되는 것 같은데 술기운으로 정신없이 논 다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못하는 실망에 대한 언짢음과 절제하지 못한 죄책감이 선명해진다. 더불어 비슷한 관점으로 학교를 변화시켜 보자는 사람들과의 허물없는 대화가 그리워진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도 아마 그런 그리움을 달래 보려는 자기 강화일 것이다. 요즘은 그런 그리움의 낌새가 있는 사람에게 꾸준히 책을 읽고 글을 쓰라고 권유한다. 그런 읽기와 쓰기가 그리움을 더 그립게 할 수도, 그리워하는 나를 만나러 오는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함께 한다.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