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아예 입에 대지 않은지 두 달이 되었고, 운동을 못한지도 두 달이 되었다. 내 의지가 아니라 눈을 회복할 때까지 그렇게 해야만 되어서 그렇게 한다. 저녁 시간이 고역이다. 예전에는 퇴근 후에 진양호 공원이나 남강변을 한 바퀴 돌고, 씻고, 저녁 먹고, 습관적으로 텔레비전 잠시 보고, 책 잠깐 보고 나면 11시가 넘고, 다음날 오전 5시 정도에 일어나서, 잠시 책 보고, 씻고, 아침 먹고 출근하는 게 일상이었다. 눈을 다친 후, 저녁 운동을 못하니 퇴근 후 초저녁 시간을 보내는 게 여간 어렵지 않다. 일기 쓰거나 정리하고, 씻고, 저녁 먹고, 텔레비전 채널만 돌리다가 존다. 책을 보거나 글을 쓰려다가도 눈이 걱정되어 이내 포기한다. 클래식 음악 좀 듣다가 10시 정도에 자면, 다음날 새벽 3시에서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