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서 배설하고 샤워하고 면도한 후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30분이었다. 이런 제기랄, 시계부터 보는 건데. 다시 드러눕기에는 정신이 말짱하고, 드러눕게 될 머리카락을 다시 세우기 위해 두 번 머리 감기 싫어서, 베란다로 향한 거실의 책상에서 어둠을 마주하며 책을 읽었다. 책에 몰입하는 시간만큼 눈의 초점이 흐려지더니 머리가 무거워졌다. 시계를 보니 6시 10분, 머리카락을 눕히지 않기 위해 침대에 모로 누웠는데 하루 내내 잘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선잠마저 방해했다. 내일은 백신 2차 접종을 해야 하고, 오늘 못다 잔 잠을 위해 일찍 누울 거다. 교직원들이 오후로 백신 접종 시간을 변경해서 고맙고, 급식소의 분들은 날짜까지 바꿔가며 금요일 오후로 변경했다. 다들 정말 고맙다. 고맙다. 나는 그가 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