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0년 7월 24일

멋지다! 김샘! 2020. 7. 24. 17:30

임계점: 물질의 구조와 성질이 다른 상태로 바뀔 때의 온도와 압력. 평형 상태의 두 물질이 하나의 상(相)을 이룰 때나 두 액체가 완전히 일체화할 때의 온도와 압력을 이른다.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하다 보면 학교가 더 이상 수용하지 못할 한계점과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요구가 상식을 뛰어넘는 무리한 요구가 만나는 시기가 있다. 이 시기의 위기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서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학부모가 학교의 교육활동에 무조건 반감을 갖거나 학교의 희생을 당연시하는-로 전환된다. 학교의 임계점 관리는 그동안 학교의 희생으로 쌓은 신뢰로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바른 학교 참여를 유도하는 의도적인 학부모 정책이다. 서서히 임계점에 다다랐듯이 변화도 서두르지 않아야 반감이 없다. 무턱대고 단절을 선언하거나 결과를 빨리 얻기 위한 급한 마음으로 섣부르게 행동하면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임계점에 도달하지 않도록 평소에 당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조정하는 것이다. 자발적인 조정은 눈치 보지 않고 거리낌 없이 솔직하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에 의한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이 담긴 진솔한 소통이다. 이런 소통이 없는 무늬만 아름다운 학부모 교육과 행사를 반대한다. 교원들도 품위를 유지하며 거리낌 없이 표현할 수 있는 용기와 상대방의 무례에 흔들리지 않는 꿋꿋함이 필요하다. 듣기 싫은 소리 좀 들어도 제대로 굴러가면 보람되지 않은가, 듣기 싫은 소리를 피하기만 하면 언젠가는 막다른 골목에 부딪힌다. 학교의 임계점이다. 평소에 관리를 잘하자.
직종과 직급을 떠나 동료가 임계점 관리를 위해 힘들게 쓴소리 한 후 마음의 부담감을 갖고 있을 때 담백하게 다가가 따뜻하게 위로하며 커피와 소주로 애환을 함께하며, 같은 마음으로 힘이 되겠다는 연대감을 보여주는 장면이 일상화된 학교를 만들어 보겠다는 포부가 있다.
교감 일기에 세세하게 남길 수는 없지만 학교 구성원들과 여러 가지 안건으로 협의하는 시간이 많다. 말이 많아진다. 의도적으로 줄여야겠다.
비도 줄어들면 좋겠다.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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