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0년 9월 15일

멋지다! 김샘! 2020. 9. 15. 17:30

어제 오후에 학생 다모임에서 건의된 안건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회를 했다.
협의회 시간을 알고 있었는데 깜빡하고는 뒤늦게 참여해서 미안했다.
다른 일 때문에 교무실이 아닌 곳에 있었는데 핸드폰 소리도 듣지 못했다. 왜 그렇게 날카롭게 울려대던 소리가 하필 그때에는 제대로 들리지 않았는지.
어제 논의한 결과를 담당 선생님이 보고할 것인지? 아니면 내가 보고하면 좋을지를 물었더니 내가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교장선생님께 보고하고 학생들의 건의 사항을 보완한 결과를 다음 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때 쌍방향 수업을 늘리라는 교육부 장관이 말했다. 관념적으로는 옳은 말이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싶게 되지 않는다. 그리고 등교 수업을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는데 현 상황을 마치 미래를 대비하는 미래교육이라고 호도한다. 교육을 모르는 기술자들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한 결과다.
교육학자들의 말로 미래교육을 설계하고, 구현하고 운영할 때 기술자들의 의견을 참고해야 한다. 기술 구현이 미래교육이 아니고 기술 구현 너머의 교육의 본질이 미래교육이다. 과학과 기술의 발달, 사회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교육방법은 달라지겠지만 인간으로서 성장하기 위한 교육의 본질은 달라질 수 없다. 그리고 미래교육의 방법도 발달한 과학과 기술을 활용하여 비대면이 아닌 대면교육의 구현이다.
랜선에 의지하여 인간의 감정이 배제된 인간들의 조합이 사회적 동물인 인간으로 성장할 수 없고, 진보를 위한 지식의 활용과 결정은 인간을 위한 인간성의 감정으로 결정해야 되는데, 파편화되고 객관화된 이성으로 극단의 효율성만을 강조하여 인간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테크노피아적인 환상으로 결정하면 안 된다.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사회 진보가 아닌 기술에 의한, 기술을 위한 인간 희생의 사회 진보를 목도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경남 교원 인사제도 혁신(안) 알림 공문이 왔다. 내가 주장하던 요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다른 이들은 싫어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내부형 공모제 확대는 반대한다. 늘 주장했지만 정치적으로 변질되었거나 교장 임기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 교장 공모제 자체가 그렇게 변질되었다. 어떤 교사들은 임용 교장 제대의 불합리성을 공모교장 제도가 많이 보완하는 것처럼 주장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권력의 남용과 강화로 부당하게 악용되고 있다. 교장공모제의 확대에 앞서 교장 공모제의 방법을 혁신적으로 바꿔야 한다. 교사에서 교감, 교감에서 교장, 장학사 임용 방법은 혁신안에 포함되어 있는데 공모교장은 확대만 있고 임용 방법의 혁신이 빠진 것도 권력의 강화 목적이 강하다.

코로나 19로 인한 아동 돌봄에 따른 경제적 부담 경감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해 아동 특별 돌봄 지원금이 지급될 예정이어서 보호자(법정대리인)의 지급 계좌 신청서를 취합해야 한다. 행정실장이 보호자(법정대리인)와 계좌번호가 일치하는지 특별히 확인을 부탁했다. 그런데 학생생활기록부의 가족사항이 없어졌고, 학년초의 가정환경조사서에 의한 학부모의 정보를 득하고 있는데 이마저 학부모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 학부모의 이름마저 알 수 없다. 우리 학교는 작은 학교라 가정환경을 속속들이 알 수 있지만 대규모 학교는 계좌 신청서 취합할 때 학년초의 가정환경조사서의 정보로 확인할 텐데 그동안 가족 구성원의 변동이 있은 경우는 확인하느라 힘들겠다.

코로나 19로 조문을 받지 않는다는 부고가 많다. 슬픔은 나누어야 하는데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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